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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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이가 재미있게 읽었던 권정생 선생님의 책 밀짚잠자리.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작가의 삶과 인생에 대해서도 저 또한 공부도 하고

아이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봤었는데요.

작가님 책을 더 많이 읽고 싶다는 랑이 말에 바로 다음으로 읽어본 책이 강아지똥인데요.

아이도 권정생 선생님 책 중에 가장 먼저 이야기했던 책이 바로 '강아지똥' 이었어요.

 

워낙 유명해서 한번즈음은 모두들 읽어봤을법한 책인데요.

어릴때 아이와 읽었을때와는 또 다르게 9살에 다시 읽어보니 더 다가오는 잔잔함과 따뜻함이 더 큰 책이었어요.

무언가 뭉클함도 있고 애잔함도 느껴지구요.

아무래도 작가님의 삶에 대해서 한번 공부를 해서 그런지

강아지똥이라는 연약한 존재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느낌이에요.

 

작가님 삶을 좀 살펴보면 평생동안 몸이 참 많이 아프셨던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작가님 책에 나오는 많은 주인공들도

무언가 처음부터 강인하다는 존재감보다는 약하고 보잘것없고..

그냥 스쳐지나갈 수도 있을법한 그런 소재들로 글을 많이 적으신것 같아요.

길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나약하고 .. 또한 더럽다고 여겨질 수 있는 똥.

그것도 강아지똥.

그렇게 태어난 강아지똥은 태어나자마자 자신의 쓸모없음을 힘들어하고 아파하는데요.

강아지똥은 마음이 참 연약하면서도 가냘프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무래도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겠지요.

주변의 시선과 이야기들은 더욱더 자기자신을 초라하게 만들었구요.

이렇게 평생 쓸모없을것 같은 강아지똥도

누군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결국 민들레꽃을 피울 수 있게 도와주게된 강아지똥.

이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존재같았던 강아지똥도 결국 참 위대한 일을 하는데 자기 몸을 모두 바치게 되요..

아이들이 읽는 동화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참 뭉클한 부분이 있는 감동적인 책이더라구요.

강아지똥을 읽으면서 어떤점을 느꼈는지 물어보니 처음에는 참 독특한 답변을 하더라구요.

처음부터 그 똥을 누군가가 치워주거나 했다면

이렇게 우울함을 겪을일도 없고 슬프지도 않았을것 같다고.. ㅎㅎ

저는 생각지 못했던 부분인데 아이는 강아지 똥이 주변의 시선과 말에 상처받은것이 참 많이 마음아팠던거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불쌍했던 강아지똥이지만 결국 거름이 되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것이

기쁘다기보다는 참 부러웠다고 이야기하네요.

본인도 누군가에게 꼭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기도하구요.

자존감과 협동.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등..

많은 부분에 대해서 아이와 같이 경험도 이야기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갈지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한번 대화를 주고 받는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

읽으면 읽을 수록 참 좋은 권정생님의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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