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고코로
누마타 마호카루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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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정의 이야기에서부터 글이 시작된다. 췌장암으로 신한부 인생인 것을 알게된 아버지 시한부인생인 것을 알기전에 실종된 지에, 족들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당연시하고 받아들이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두달 앞두고 어머니(에미코)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다. 장례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무심코 안방의 옷장문틈으로 상자하나를 발견하고 그 상자에 들어있는 4권의 노트에 눈길이 간다.

1권 어느 아이(미사코)의 어릴적이야기이다. 어떤 이유로 말을 잊고 인형 유리고로와만 놀던 그 아이(미사코)가 학교에 편입하면서 아이들과 어울리지만 항상 겉돈다. 그러다 발견한 우물에 어느 날부터 곤충을 떨어뜨리는데 재미를 붙이고 그러던 어느 비오던날 친구인 미치루가 개구리를 잡고 있는 그(미사코)에게 다가왔다가 실수로 연못에 빠지지만 그(미사코)는 미치루가 허우적대는것만 보고 있을뿐 구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미사코)는 미치루가 물에빠진 것을 즐기고 있는듯하다.

그리고 이야기는 진행되고 두 번째 남자아이의 죽음까지 이야기 된다. 확실히 하드코어는 맞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읽었던 무협소설들 빼고 이렇게 빨리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이야기를 본 것은 처음이다. 책을 잡은 손은 책장을 넘기기 바쁘다. 책으로는 전달하기 힘들겠지만 영화로 나오면 무지 음산할거 같다. 아니 찾아보니 이책은 2017년 영화로 제작 되어있었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죽음에서 두려움보다는 쾌락과 안식을 찾는 수기안의 여자(미사코), 유리도코로는 안식처라는 뜻이지만 유리고코로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치만 수기속의 여자(미사코)만의 안식처를 뜻하는 말로 유리고코로를 쓴거 같다. 미쓰코의 죽음으로 노트2권이 마무리 됐다. 유리고코로의 지금 수기를 읽고 있는 료스케의 입장에서 보면 오싹하고 공포스러운 일일지 모르지만 수기안의 여자입장에서 수기의 내용을 읽다보니 마치 그 여자와 동화되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잔인하다는 생각보다는 특이하다는 생각이...섹스를 해체라 칭하고 어쩔수 없이 남들과 어울려야 할때는 그 여자만의 방법으로 회피하고 수기속의 여자(미사코)는 창녀로 생활하다 한남자를 만나고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채 그 한 남자와 결혼생활을 시작합니다. 책의 중간까지 읽었음에도 수기속의 여자(미사코)와 당신이라고 지칭되는 남자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네요. 궁금해서 책의 마지막장을 넘겨보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ㅋㅋㅋ 드디어 수기 3권이 끝났어요. 마지막에는 여자(미사코)와 당신이라는 남자의 행복한 생활이 나타나있었는데요. 4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4권으로 들어가기전 현실 생활이 나옵니다. 그중에 지에의 실종에 관한 부분이 나오고 지에의 행방을 수소문하는 호소야, 그리고 제적등본을 떼려고 지방으로 동생을 보내는데~~

4권을 읽으려 아버지의 집에 찾아가 옷장을 열지만 옷장에서 노트는 치워져있었다. 할 수 없이 아버지를 기다려 노트를 얻어내어 4권까지의 이야기가 끝나고 수많은 억측을 했던 것을 드디어 아버지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과거 료스케가 기억하고 있던 어머니가 바뀌었다는 기억이 맞다는 것. 먼저 죽은 어머니가 미사코이고 이제까지 키워준 어머니가 미사코의 동생인 에미코였다는 것. 수기속의 여자는 료스케의 어머니인 미사코였던 것이다. 수기속의 당신은 아버지였던 것이고,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글을 읽는 내 입장에서도 수많은 추리와 생각을 하면서 책을 보았는데 정말 충격이다. 그만큼 책에 몰입해서 읽어나가고 있었다. 이런 류의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고 즐겨보았지만 책으로 만나는 스릴러도 짜릿함을 느끼는 중이다.

4권에 다 적히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아버지의 입을 통해 듣게된 료스케 책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왠지 추리가 가능해졌다. 책을 다 읽은 지금 그 추리가 들어 맞은데에 안도감이 들었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료스케의 어머니인 미사코는 멀리서 혼자 살았으며 어느 순간 돌아와 다른 모습으로 료스케의 주변에서 머물러있다가 료스케에게 위험한일이 발생하지만 그일을 대신해결한다. 살인으로~~ 그리고 죽음을 앞둔 료스케의 아버지와 떠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글안의 수기를 읽어나갈때는 하드코어급이었는데 마지막은 멜로드라마를 보는듯한 정말 흡입력 좋은 책이었다는 생각이네요. 정상적인 범주를 벗어난 미사코의 삶이 료스케의 아버지를 만나면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지만 자신의 죄들이 밝혀지면서 가족을 떠나 홀로 생활하지만 가족을 잊지 못하고 돌아와 결국엔 료스케의 행복을 지지해주는 해피엔딩의 결말

이전에 읽었던 환야보다는 만족한 결말이네요. 점점 일본 작가들의 이야기에 빠져드는거 같습니다. 작열, 파국, 환야, 유리고코로 하나같이 평범한 이야기는 없네요. 평범함 보다는 평범함을 넘어서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생각하지 못할만한 스토리들로 무장한 이야기들이라 흥미로운 것들이 많아요. 오늘은 유리고코로 영화를 직접봐야겠어요. 책의 내용이 얼마나 잘 반영되었는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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