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발칙하게
원진주 지음 / 미래와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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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통의 기준

우리는 보통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만 아마 그 기준은 각자가 생각하는 바에따라 기준은 천차만별이 아닐까 싶다. 사전적의미로는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음. 또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 살면서 어쩔땐 흔한 단어임에도 어렵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보통과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보통의 차이

 

라떼는 말이야~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으면서 과거를 회상하고 내 과거의 기억을 후배나 친구들에게 자랑하거나 충고를 하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는 이런 말들이 통했을때도 있었던거 같지만 지금의 세대들에겐 단순히 꼰대의 푸념으로만 들리지 않을까. 예전에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1990년대에는 정보가 부족했었기에 선배의 말한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 술자리나 동호회 활동을 많이 했었는데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에는 굳이 윗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책이나 인터넷 웹서핑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는 정보가 넘쳐나가는거 같다. 그로인해 손 윗사람의 이야기가 조언이 아닌 훈계나 잔소리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아지는거 아닐까 생각된다.

 

아픈손가락

작가는 자신의 아픈손가락을 엄마라 했다. 그리고 자신과 엄마가 떨어져살아야만 했던 사연을 풀어놓았다. 부모가 이혼을 하고 할머니손에서 크고 대학을 고시원에서 지내면서 졸업하고 방송작가일을 하면서 살아온 것이다. 누구에게나 아픈손가락은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아픈 손가락은 있다. 그 아픈 손가락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야할지는 나에게도 아직은 명확한 해답은 없다. 떨어져 살고 있는 딸들과 동생이 모시고 있는 치매 어머니, 모두 바로 내 곁에는 없지만 이 두가지에 무게를 주어버리면 내삶이 무거질거 같아 지금은 한발 물러나 있는 형편이다. 내 삶이 좀 더 안정되고 정상적인 궤도에 오를때까지는 일단 내 현실만 생각하기로 했다. 미래의 일네 대해 걱정한다고 해결책이 나오는건 아니다. 오히려 걱정만 늘어날뿐...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하나 해나가다 보면 아프게만 느껴지는 이런 일들도 해결될수 있는 방법이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순간

누구라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작가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도 늘었다. 이제는 혼자만의 시간보다는 둘이나 셋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에서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길에서 사람들과 마주쳐도 자연스럽게 어깨를 부딪치기도 하며 마스크 안쓰고 웃기도 하고 이야기하며 걷고 싶다. 산길에서 마스크를 쓰고 걷는건 정말 힘들다. 마스크가 땀범벅이 되버리기 일쑤, 그러다 보니 마스크를 벗고 걷거나 하는 사람들을 자주보는데 굉장히 위험해 보인다. 마스크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카페에서 시간 보내는일이 다시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솔칙하고발칙하게 제목 참 잘지은거 같다. 이 책은 그냥 작가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어난 일들중의 에피소드이다. 특별함이 없는 특별한 책, 누구라도 이런 글들은 써내려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글이 참 편하게 읽힌다.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가슴 따뜻해지는 글들도 보인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느끼게 되는 감정들은 굳이 방송작가에 국한 시키지 않고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나라가 아닌 대한민국 하늘아래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모두들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비슷한 생각을 하지만 그런내용들을 글로 옮겼을뿐이다. 말은 단순하지만 내 이야기를 글로 옮긴다는 것. 그건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건 쉬운이야기든 어려운 이야기든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그런의미에서 이 책의 내용은 쉬우면서도 정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다. 지하철에서 벤치에서 쉽게 읽어내려갈만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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