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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중1 - 양손에 놓여진 권력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2월
평점 :

우선 경여년이 중국드라마라는건 알지만 중국 드라마를 본적이 없다.
앞서 나온 책들도 본적이 없어 어떤 내용일지 잘 모른다. 책의 처음 부분에 주인공 판시엔이 혼자 읊조리는 부분에서 죽을때마다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다시 환생한다는 단서는 알았다.
요근래 보아온 책들 중에 가장 두껍다. 630p짜리라니 어마어마하다.
우리나라 소설들 중에서도 이와 비슷한 판타지물이 꽤 있고 많은 판타지물을 섭렵했던 경험이 있기에 중국 소설은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를 이어갈지 궁금했다.
황제암살과 관련된 사건을 겪은 판시엔은 내고와 감사원이란 권력을 양손에 쥐게 된다. 이게 이책의 부제인가보다. 중국소설은 처음이기에 지명이나 장소, 직위에 대한 많은 부분이 헷갈리고 익숙하지가 않다. 책의 앞쪽에 인물관계도와 경국기구에 대한 설명이 있으니 책을 읽다가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그 곳을 참고하면 된다. 내가 전에 읽어보았던 판타지 소설들과는 많이 다르다 배경부터 중국황실이다. 주인공이 현대의 기억을 가지고 환생했다는거 하나 말고는 현실에 수긍하며 살아가는 모습이다. 황실간의 암투 내고(황실의 시장 같은곳) 감사원은 황제 직속의 감찰기관 이 두가지의 권력을 손에 쥔게 되는 판시엔
3장 아버지와 아들부터 나오는 우쥬가 더 주인공 같아 보이네요. 판시엔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황제와 판시엔의 관계 조금씩 흥미진진한 일들이 생기는거 같아요. 100여페이지를 동안 겉도는 듯한 느낌이 많았는데 100페이지를 넘어가는 순간부터 그 동안 나왔던 이야기들이 풀려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5장부터 판시엔의 활약이 시작되네요. 내고를 장악하기 위한 포섭과 암투 실력행사가 시작됩니다. 일편단심의 모습을 보이던 판시엔에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여자들도 꼬이는거 같네요. 스스를 시작으로 하이탕에 이르기까지 재미있는 장면들도 있다.
비단공장의 파업 그리고 정상화에서 보여주는 판시엔의 실력, 갈수록 흥비진진해지네요. 남들은 모르지만 많은걸 알고 있는 판시엔, 어찌보면 사기캐릭이지만 이런 주인공의 모습에 마치 독자가 주인공이 되는 것인양 즐기기 마련인거 같습니다.
강남에서 판시엔이 일을 벌임으로 발생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막기위해 대종사가 나서고 판시엔과의 결투가 벌어지고 판시엔은 가까스로 도망쳐 살아남는다. 보통의 판타지 소설들은 주인공 혼자 일당백의 기세로 모든일을 혼자 처리하지만 경여년의 주인공 판시엔은 그러지 않는다. 그래서 판타지적인 요소 보다는 정치나 역사물적인 요소가 강하다 말할 수 있다. 혼자만이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여러 가지 요소들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끌고 가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내용이 방대해진다. 모든 내용을 꼼꼼히 봐야 내용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판타지를 보는건 주인공의 말도 안되는 초인적인 활약상만을 위해서인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주인공의 정치적인 술수도 한몫한다. 다른 관점으로는 무인들의 무술 실력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쥬와 대종사 그리고 각처의 자객들 우리나라 무협소설의 무사들 처럼 황당무계하지는 않치만 쫌 잔인하다. 그리고 간결하다고나할까~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여러군데 설치해놔서 읽어가다 보면 그 이야기들이 한데 모아져 판시엔에게 끼치는 영향이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다음 권이 궁금해지도록 만들고 끝을 맺는다. 어떻게 이야기가 이어져갈지 굉장히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