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꽃 - 서미숙 캘리에세이
서미숙 지음 / 밥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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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엄마는 무슨 꽃 좋아해?

문득 난 우리 어머니에게 이런 질문을 해본적이 있던가 생각해봤다.

우린 아들만 둘이다., 나는 어머님게 무뚝뚝하고 그나마 동생은 나보다 났다. 동생은 중학생때까지 엄마옆에서 잠을 잤다. 난 이해하지 못했지만 동생은 그게 마냥 좋다고 했다.

책의 처음 부분을 읽으며 우리 어머님의 옛 시절의 이야기들이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경북이 고향인 어머니 제법 잘 사셨었지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집안이 기울고 고향을 버리고 서울로 다들 이사오셨지만 큰 외삼촌의 연이은 사업실패로 집안은 더 기울었고 더 이상 기울어질 것도 없을 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기 싫은 결혼을 하셨다고 하셨던 기억이 났다.

책을 읽으며 같지는 않치만 나도 어머님이 예전에 들려주셨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내 머리를 스치며 지나간다. 살아오시면서 즐거우ᅟᅯᆻ던 기억보다는 힘드셨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나마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었던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나가 이 집서 소가되야제. 소가 되야제

그리고 참고 참았당께

우리들의 부모님들의 이야기 그 당시 힘들지 않았던 부모님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저마다의 사연은 다 있을 것이다. 난 장남으로써 왠만한 일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 어머님이 고생하시던 모습, 술 좋아하시는 아버님, 그 모습이 싫었던 어머님과 우리 형제, 하지만 이혼같은건 생각도 안하시고 꿋꿋하게 버티고 살아오신 어머님 2009년 아버님 돌아가시고 얼마동안은 행복하셨지만 이제는 그때를 그리워할 상황에 놓여버렸다.


어렸을적 우리 어머니는 과일장사를 시작하셨었다. 자식들을 건사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셨던 어머니 이 시를 읽으니 어머님의 삶이 떠올랐다. 내가 보아온 모습이 전부는 아닐테지만 그만큼 힘드셨을텐데... 크게내색하신적은 없으셨다.


한 여자에서 아내로 아내에서 육남매의 어머니로써 한 평생 할아 오신 발자취를 요약하여 놓은 글이다. 곳곳에 내용과 어울리는 그림들과 하나의이야기가 끝날때면 맞물리는 내용의 시한편~ 이런 책은 처음 접해보았는데 느낌이 상당히 좋다. 금새 다읽어버렸다. 마치 내 이야기 인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고생하며 살아오신 그 상황들이 비슷하게 와닿아서~~

구수한 사투리를 그대로 표현한 문체도 더욱 정겹게 와닿았고 어려운 살림에 육남매에 대한 자식사랑을 나타나는 글들도 그랬고 이땅의 어머님들이 다 그러실꺼라 생각한다. 우리 어머님은 치매가 5년째이다. 다행히 일찍 발견 했기에 초기에 머물러 계시지만 정상적인 생활은 힘드시다. 나 또한 어머님을 건사할 형편이 못되어 다른 곳에서 모시고 있다. 그래도 어머님 상태가 지금보다 좋으셨을땐 어머님의 고향도 찾아다니고 어머님 모시고 단둘이 여행도 다녔었는데 지금은 그러질 못해서 아쉽기만 하다. 책을 보면서 옛기억들이 많이 떠오르기도 했고 해드리고 싶은 건 많은데 언제나 제 자리 기억이나 왜곡되버린 기억들안에서만 지내시는 어머니에게 맞추어야 하기에 예전에 더 못해드린게 계속 마음에 걸리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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