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을 말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권미림 지음 / SISO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글프지 않은 가난

가난은 그저 가난뿐이었던 것이다. 조금 후회가 되는건 왜 나는 품에 안은 책 한권에 감사하지 않고 가지지못한 꽃과 아메리카노에 그토록 서글퍼했을까?”


우리는 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건 생각지 않고 항상 더 큰 것 아니면 남이 가진것에 더 열광하기도 한다. 남이 가진 것을 가져야만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착각속에서 그게 최선인양 살아가지만 언젠가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행복한 삶이 언제나 나와 함께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P90 깊이 아주 깊이 묻어버리고 

어떤 상처는 혼자 끌어안고 아파하기보다는 믿을 수 있는 사람들에 이야기하고 그들에게 위로받으면서 아물기도 한다. 어떤 상처는 밖으로 꺼내지 않고 내면에 조용히 묻어두어야 한다. 다 삭을 때까지 잘 썩어 더 좋은 비료가 될 때까지 상처를 끌어안고 오래도록 기다려야 한다.” 


살다보면 마음 아파할일이 많이 생긴다. 남들에게 말해서 풀어지는 것들도 있겠지만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할때도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문득문득 나도 모르게 그 일이 다시 떠올랐을 때 내가 그때 왜 그랬지. 하는 자잭보다는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어. 또는 그냥 생각이 흘러가도록 그냥 놔두는 연습이 필요한거 같다. 문득 떠오르는 기억을 다시 끄집어 내어 그때를 생각한다는 건 아무래도 좋은 기억일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생각이 그냥 흘러가도록 놔두는 연습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마음껏 슬퍼할 것 P179

당신속에 있는 슬픔에게도 말을 걸어보길 바란다. 슬픔을 외면치 말고 어떤 말이라도 좋으니

그 슬픔과 대화해 보는 것이다. 슬픔이 눈물로 대답한다면 그 모든 대답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 주면 된다. 그러면 당신 안에 전에는 갖지 못했던 새로운 생기가 돋아 날 것이다.“

 

운다는 건 예전엔 여자들만의 전유물인양 생각했던 적이 있었고 남자는 울면 안된다는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눈물이 나는 걸 즐긴다. 눈물이 나면 그냥 눈물을 흘린다.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이 줄어드는 것인지 조금만 슬픈 장면이나 생각이 들어도 눈물이 흐른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가만히 둔다. 아픈 생각을 흘려보내듯이 눈물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나를 위한 것 같다.

 

따뜻한 밥 차려 둘게


우리는 상대의 아픔이나 슬픔에 수많은 위로에 말을 건내지만 때로는 위로보다 단순한 말 한마디나 그냥 바라만 봐 주는 것으로 그 사람에게 언어적인 위로가 아닌 편안함으로 상대방을 생각해 주어야 할때가 있고 그 방법이 맞을때가 많다. 어줍잖게 아는 척 하기보다 너라면 잘 할거야 믿는 마음으로 바라보아만 주는 것도 좋은 위로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작가의 일상이 녹아 있다. 그냥 일상에서 또는 여행지에서 그때 끄때 느꼈던 작은 이야기들을 부담없이 마주할 수 있도록 기록해 놓은 것이다. 하나 하나 읽다보면 나도 그럴때가 있었지 또는 이 사람은 이런 생각으로 사는 구나.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엿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컬처블룸서평단으로써 SISO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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