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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스테이 - 세계 18개국 56명 대표 시인의 코로나 프로젝트 시집
김혜순 외 지음, 김태성 외 옮김 / &(앤드) / 2020년 11월
평점 :

어둠의 시기엔 어둠의 언어가 되어 만나자.
시를 쓰고 읽는 눈빛도 빛의 하나여서,
이 어둠 속에서 반짝반짝 점멸한다.
_나민애 문학평론가(들어가는 말, <생존신고서가 된 시> 중에서)
들어가는 말
생존신고서가 된 시_나민애 문학평론가
시는 슬픔의 바다에 기쁨의 물방울을 떨어뜨린다_요쓰모토 야스히로 시인
이제 마스크는 우리에게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미세먼지로인해 드문드문 착용자가 보이던때가 얼마전 같은데 이제는 마스크 쓰지 않은 사람이 걸어오면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된다. 지하철을 타서도 괜히 바로옆에 사람이 붙어 앉으면 신경쓰인다. 그래서 왠만하면 만원지하철은 피하게 된다. 영화관에서도 공연장에서도 괜히 옆자리에 사람이 앉으면 불안해진다. 하지만 나름 좋은 것도 있다. 저는 덩치가 크기에 항상 공연장이나 영화관에서 자리가 불편했었다. 자리가 좁아서 불편했는데 요즘은 공연장도 영화관도 떨어져 앉으니 좀 더 편안한 자세로 영화관람이 가능 해졌다는....
언젠가는 지나가겠지요.
그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길 모든 이가 바라겠지요.
우선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남 눈치 안보고 거리를 활보하고 지금 예전의 모습을 추억하듯이 그때는 지나간 코로나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해져요.
요즘은 감기기운만 있어도 무서워진다.
내가 혹시??? 하면서 내 스스로 내가 들렸던 곳을 한번 점검해본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 병원에 진찰 받으러 가면 반드시 나오는 이야기 열이 더 올라가면 곧바로 선별진료소로 가세요. 그래서 감기가 걸리면 못움직인다. 집에만 있는 게 나를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행복한 일일테니까. 감기증상이 호전 될 때면 항상 안도의 한숨을 쉰다.
언제부터인가 안전거리는 2미터가 되버렸다.
마치 운전할 때 차간거리를 이야기 하듯 사람들간의 안전거리가 정해졌다.
그리고 매일 받는 안전 문자를 통해 사람들과의 거리는 2미터보다 더 멀어지고 있다.
심지어 다른 지역에 사는 친지들 댁으로 찾아가고 오는게 부담이 되버렸다.
언제쯤 이 모든 게 추억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그날이 오려는지....
[컬처블룸서평단으로써 엔드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