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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연대기
기에르 굴릭센 지음, 정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전의 저는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들만 보았었습니다.
얼마전 어느 책에서 본 것중에 한마디가 제 뇌리에 박혔고
그 이후로는 좀 더 다양한 책을 보자는 생각으로 선택했던 책이 파국과 결혼의연대기였습니다.
일부러 두권을 고른건 아니지만 하나는 일본작가 하나는 노르웨이작가의 이야기인데 마치 1, 2의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파국1(일본), 파국2(노르웨이) 또는 연애의 연대기와 결혼의 연대기라고 말하고 싶네요.
두 가지 모두 하나의 사랑에 만족을 못하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파국에서 느끼지 못했던 인물이나 상황설명에 대한 세밀함을 결혼의연대기에서 느꼈습니다.
파국은 왠지 남자들 보다는 여자분들이 보면 더 만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반면 결혼의연대기는 결혼 생활에 대한 내용들이 포함되어있으니 남녀 누구나 봐도 이해가 쉬울것이라 생각되네요.
이 책은 특이하게도 파국에서 제가 느꼈던 관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자신의 부인 관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남편, 그러다 보니 가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상황에 대한 세심한 설명들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결혼에 대하여 남녀가 생각하는 가치관은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처음엔 사랑을 하는 감정으로 시작을 하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오랜 시간 지속되기 힘들죠. 가치관이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단점을 얼마나 견디어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영원토록 지속되면 좋겠지만 오래도록 살아오신분들은 사랑보다는 신뢰와 믿음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이 책에서도 처음엔 신뢰를 바탕으로 둘이 만났다 하지만 실제로 그 신뢰는 둘이 만나는 순간부터 깨져있던게 아니가 생각이 드네요. 남편의 입장에서 전처를 버리고 선택한 사랑, 본인은 이런 선택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언젠가는 되돌아올 부메랑처럼 같은 상황에 놓이며 전처에게 주었던 상처를 똑같이 돌려받게 됩니다. 남자의 잘 못된 사랑의 방법으로 처음에는 의심하고 주저하던 티미까지 그 방식에 적응하게 되고 그 이둘의 관계는 단순한 사랑 놀음으로의 관계로 치닫게 되네요.
결혼이란 서로에 대한 믿음과 결혼이라는 것은 인륜적관계이고 이상과 같은 모든 것을 포함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토대로 생활전체를 공동으로 영위하는 것으로 사회적으로 승인된 관계인데 남편의 잘못된 사랑에 대한 인식으로 둘 사이의 신뢰에 금이 생긴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둘만의 사랑이 아닌 제 3자의 개입을 용인하는 것이 당연시되면서 이 둘의 사랑은 서로는 몰랐지만 예견된 결말이 아니었을까 보여집니다.
[컬처블룸서평단으로써 썸앤파커스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