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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도노 하루카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거 럭비를 했었고 현재는 대학4학년 법학부생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요스케, 그에게는 사사키라는 선배가 있고 그와 함께 후배들에게 럭비를 가르치고 있어요.
그리고 유스케보다 먼저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유스케의 연인 마이코,
그리고 개그동아리의 친구인 희자가 있다. 어느날 희자에게서 자기의 공연에 마지막 초대를 하고 관람을 위해 참석한 객석에서 아카리를 보고 반한다. 둘은 객석을 빠져나와 대화를 나누면서 둘의 관계가 조금식 발전해 나간다.
유스케는 그냥 일반적인 기준의 사람으로 보인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적당히 숨길줄 알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소하는 방법도 알고 있다. 적어도 아카리를 만나기전까지는 그런 삶으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다.
아카리는 같은 대학의 경영학부후배이기는 하지만 대학1년생으로 19살 미성년자이다.
아카리를 만나고 그녀와 처음 잠자리를 하면서 그는 변하기 시작했다.
아카리는 그녀의 자취방에서 처음 같이 밤을 보낸 후 조금씩 조금씩 더 많은 관계를 원하는 만족시켜주기 위해 자신의 감추었던 욕망을 전부 그녀를 위해 아낌없이 퍼붓는다
이 책에서는 경찰관이 총 4번 나온다. 첫 번째 경찰관은 달리는 도카이도선 열차안에서 여자에게 성추행하다가 잡히고, 두 번째는 여자친구의 집에 침입하여 여자속옷을 훔치다가 잡히고, 세 번째는 여자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하다가 잡힌다. 유스케가 tv만 켜면 나오는 경찰관들의 파렴치한 행동들... 처음엔 그냥 보다가 나중엔 몇 번이나 나오는지 세어볼 요량으로 책을 다시 뒤졌었다. 아마도 잘못된 사회라는 설명을 하기 위한 하나의 설정이라는 생각이든다.
그 잘못된 사회안에서 마이코와 미성년자인 아카리를 만나면서 하지말아야 할 행동을 하면서도 공무원 시험의 필기와 실기 시험을 합격하였지만.....
마지막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파국을 맞이하게 되버린다. 어쩌면 아카리를 만나던 순간부터 예견되었던 일인지도 모르지만 유스케는 파국을 맞이하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게 네 번째 경찰이 등장한다.
잘못한 사회안에서 그릇된 표본을 따라가던 유스케는 결국 잘못된 사회의 테두리에 갇히게 만들고 막이내린다.

유스케는 보편적인 보통사람이기는 하지만 왠지 산만하고 인간성 보다는 어떤 욕망을 추구하는 모습만을 비춰주기에 정을 주기 힘든 캐릭터였다. 그 만큼 회색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주인공이다. 보통은 주인공의 입장에서 책을 보게 되는데 이번에는 주인공과 같은 입장이 아닌 그냥 뒤에서 따라다니며 바라보는 느낌이라고 말하면 맞을까 생각된다.
[컬처블룸서평단으로써 시월이일로부터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