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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스타일 사전 - 2nd Edition
김만제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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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이고 대표적인 술, 맥주에 '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신가요? 저는 술을 그다지 즐기는 편도 아니고 거의 주는 대로 먹는 수준이라 사실 맥주에 대해 잘 몰랐는데요, 지난번에 『아틀라스 오브 비어』라는 책을 읽으며 맥주의 세계가 얼마나 크고 광활한지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책, 『맥주 스타일 사전』은 맥주의 스타일에 대한 정보가 A부터 Z까지 담겨 있습니다.


김치가 총각김치, 깍두기, 동치미, 열무김치 등 재료나 만드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뉘듯 맥주도 필스너, 바이젠, 스타우트, 인디아 페일 에일 등 여러 스타일로 분류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00여 종의 맥주 스타일이 존재하며 양조법, 발효 방식, 재료 혹은 출신 지역에 따라 각각의 스타일이 나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맥주를 청량하고 시원하게 마시는 금색 빛이 도는 음료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러한 맥주는 페일 라거라는 약 100종의 맥주들 중 하나의 스타일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머지 99종의 맥주를 찾아 마시는 것은 맥주를 즐기면서 마시는 데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p.65)





 이 책은 이러한 맥주 스타일의 세계를 전부 훑으며 맥주 스타일을 어떻게 분류하는지, 각각의 스타일은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 대표적으로 어느 나라의 어떤 제품이 있는지 알려줍니다. 맥주의 역사와 탄생만 따라가도 세계 곳곳의 역사와 문화까지 흡수할 수 있고, 무엇보다 읽는 것 자체가 매우 재미있습니다. 요즘은 마트나 편의점에서 다양한 세계맥주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으니, 궁금하다면 직접 맛을 볼 수도 있고요! 물론 이 책에는 맥주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한 팁이 가득하니, 이를 참고하시면 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겠죠.





 맥주의 스타일에 대한 책이지만, 맥주를 분류하려면 맥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알아야 하겠죠. 이 책은 초반부에 맥주의 상식을 먼저 설명해 주기 때문에, 맥주에 대해 전혀 몰랐던 독자라도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와인 전문가를 '소믈리에'라고 부르는 것처럼 맥주에도 '씨서론Cicerone'이 있다는 것을 저는 이 책 덕분에 처음 알게 되었고요.





 또 요즘 맥주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흐름, 크래프트 맥주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저는 전에 《CLO M》 10월호를 리뷰하면서도 크래프트 맥주 유통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벨루가' 대표와의 인터뷰가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이 책에서도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해 이를 다루기 때문에 몰랐던 내용을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크래프트 맥주도 마셔보고 싶고, 보틀샵에 방문해 다양한 맥주들을 구경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처럼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맥주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맥주 스타일 사전』을 통해 정말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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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리학 이야기 - 알아두면 전혀 무서울 것 없는
나카노 토오루 지음, 김혜선 옮김, 박성혜 감수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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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리학'은 저 같은 비의료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단어입니다. 병리학은 쉽게 설명하자면 병이 어떤 이유로 발병하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하는데요, 평생 접한 적 없는 분야였지만 이번에 읽은 『알아두면 전혀 무서울 것 없는 병리학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은 전혀 관련 없는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만, 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생명과학 1, 2를 모두 배웠고 정말 재미있게 공부했기 때문에 더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고요.


 2018년 12월에 나온 이 뉴스에 따르면 국내 암 유병자가 174만 명에 달해 29명 중 1명은 암을 앓거나 앓았다고 합니다. 국민이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무려 36.2%이고요. 이제 암은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병이 되었고, 암이 아니더라도 뇌졸중, 심근경색, 뇌경색, 종양, 부종 등 우리는 크고 작은 병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병에 대해서 제대로 배운 적이 없으니 병의 이름을 딱 들었을 때 이 병이 무슨 병인지, 왜 발병하는지 알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물론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바랄 나위 없겠지만, 그래도 병은 언제 우리에게 찾아올지 모르니 이왕이면 우리 몸에 대해서, 그리고 병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으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알아두면 전혀 무서울 것 없는 병리학 이야기』는 이런 독자들에게 큰 도움을 줍니다.


 세포에 대한 설명에서 시작하여 병의 황제 암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우리 몸에 대해서, 그리고 병에 대해서 친절하고 재미있게 설명해 줍니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읽어나갈 수 있는 쉬운 책은 아니지만 일반인도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난이도의 책인 것 같아요. 진지한 이야기로만 가득하지도 않고 저자의 사담도 적절히 곁들여져 있어 웃음을 지을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책은 글로만 가득하면 안 되겠죠. 귀여운 그림을 통해 설명하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물론 적극적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곁에 두고 찾아보며 읽으면 더 많은 내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고요.







제게 가장 기억에 남은 내용은 양수색전증과 임산부 사망에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색전증이란 무언가가 흘러와서 혈관을 막은 상태를 말하는데, 양수색전증은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듯 양수 안에 있던 물질이 산모의 폐혈관을 막는 병입니다.


 「양수색전증」이라는 것도 있다. 자궁 속의 아기는 양수 속에 떠 있다. 분만시 운 나쁘게, 양수가 어머니의 혈액 중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양수 속에는 태아의 피부와 솜털, 태지(갓 태어난 아기 몸에 붙어 있는 흰 것이 태지), 태아의 점막에서 분비된 물질 등이 들어 있다. 그런 물질이 탯줄 정맥을 통해 엄마의 체순환 정맥으로 들어가고 심장을 거쳐 폐로 가서 혈전색전증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폐의 혈관이 막힌다.

 그러면 갑자기 호흡 곤란이 일어나고, 치아노제(청색증), 그리고 쇼크 상태에서 혼수상태에 빠지는 무서운 증상을 보이며 80%가 죽음에 이른다. 출산 4만 회당 1회 정도로 알려진 만큼 빈도가 낮은 게 그나마 다행이다. 연간 분만 건수가 대략 100만이라면, 약 25명에 발생하여 20명이 숨진다는 계산이 된다. (p.146-147)


 양수가 혈액에 들어가 엄마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니, 읽기만 해도 너무 무섭습니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내용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의 1년간 임산부 사망 수는 40명 정도인데, 여기에서 더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통계를 찾아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성사망비(출생 10만 명당 임산부 사망수)를 집계하고 있는데, 2016년에 8.4였습니다. (출처) 2016년 출생아 수가 406,243명이니 그 해에 대략 30명이 넘는 임산부가 죽은 것입니다. 물론 옛날에 비해서는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의료가 이 정도로 발달해도 여전히 1년에 수십 명이 임신을 이유로 죽는다는 사실이 제게는 굉장히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직업병에 대한 이야기는 슬프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세계에서 최초로 발견된 직업 암은 바로 굴뚝 청소부의 음낭암이라고 합니다. 산업혁명 당시 굴뚝 청소는 가난한 아이들의 일이었는데, 어릴 때부터 굴뚝을 청소해 온 스무 살 안팎의 젊은이에게 음낭암의 발병이 많다는 보고를 본 후 외과 의사 퍼시벌 포트는 그을음이 그 원인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옛날이었고 또 가난한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매일 씻을 수 없어 몸에 계속 머물던 그을음이 암을 일으킨 것이지요. 이 발견에 기초해서 매일 목욕하는 규칙을 만든 굴뚝 청소 길드에서는 음낭암이 급감하였다고 하네요. 또 하나의 예는 라듐 걸스입니다. 방사성 물질인 라듐은 붕괴할 때 빛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성질을 이용해 시계 문자판의 야광 도료로 사용되곤 했는데, 그 도료를 바르는 작업에 종사하던 여자 작업원에 골육종, 백혈병이 많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입으로 빨아 붓끝을 뾰족하게 해서 도료를 발랐기 때문에 라듐이 체내에 바로 흡수되었다고요. 너무 슬픈 일이고, 지금도 발생하는 일들을 연상시킵니다.


 이 책을 통해 오랜만에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생명과학의 다양한 용어와 원리를 만날 수 있어 반가웠고, 자주 듣기는 했지만 알지는 못했던 많은 병에 관련된 개념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진 그래도 건강하게 살아왔지만 앞으로 제게 어떤 병이 찾아올지는 알 수 없겠죠. 이 책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지만 그게 제가 병을 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고, 그저 이 무서운 병들을 만나지 않기 위해 잘 먹고 잘 자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 다짐을 하게 한 것만으로도 모두가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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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오브 비어 - 전 세계 맥주와 함께 하는 세계 여행
낸시 홀스트-풀렌.마크 W. 패터슨 지음, 박성환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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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틀라스 오브 비어』는 전 세계 6대륙과 주요 나라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맥주 이야기를 펼치는 책입니다.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땐 생각보다 책이 크고 두꺼워 깜짝 놀랐는데요, 그만큼 내용도 풍성하고 아름다운 사진도 많아서 정말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꼭 맥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각 나라의 간략한 역사와 문화, 재밌는 얘깃거리도 있고 사진과 지도가 많다 보니 책 한 권으로 세계여행을 하는 기분도 낼 수 있었고요.





 맥주에 대한 책이니 당연히 맥주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있어야겠죠? 이 책은 이처럼 다양한 그래픽을 통해 맥주의 중요성, 맥주의 지리적 기원, 맥주 양조 과정, 맥주 따르는 법 등을 먼저 설명합니다.







 정말로 맥주를 마시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면 바로 참고할 수 있는 필수 코스를 담은 "비어 가이드"도 곳곳에 있고요, 위에서 언급했듯 다양한 사진과 지도가 첨부되어 있어 살짝 훑어만 보아도 눈이 즐겁습니다.







 필스너의 나라 체코는 1인당 맥주 소비량이 전 세계 1위라고 합니다. 검색을 해 보니 또 재미있는 포스트가 나왔는데요, 우리나라는 1인당 맥주 소비량이 체코의 4분의 1 수준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하이네켄 맥주의 빨간 별 이야기와 세계 최초의 캔맥주 이야기도 재미있어서 한번 가져와 봤습니다.


 이처럼 『아틀라스 오브 비어』는 맥주 애호가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풍성한 이야기들을 가득 담고 있는 책입니다. 이 짧은 글에는 소개하지 못한 세계 곳곳의 다양한 맥주 이야기가 또 가득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서점에 가셔서 유심히 살펴보시면 좋겠네요. 저는 책장에 꽂아 두었다가 집에서 혼자 맥주를 마실 때, 혹은 갑자기 세계여행을 하고 싶을 때(??) 이 책을 꺼내서 읽어볼 것 같아요. 아주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



* 이 리뷰는 영진닷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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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 Studio Paint, 캐릭터를 살리는 배경 그리기 노하우
요-시미즈 지음, 김재훈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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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IP STUDIO PAINT, 캐릭터를 살리는 배경 그리기 노하우』는 흔히 '클튜'라 불리는 클립 스튜디오를 이용해 일러스트 배경을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배경 그리기가 중점이 되는 책이지만 맨 앞에서 입체를 그리기 위한 기본에 대해서 먼저 설명하고, 이어 클립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브러시의 이름과 프로그램 기본 사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클립 스튜디오를 처음 사용하는 분이라도 쉽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제작한 24종의 브러시도 특전으로 제공하고 있고요.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처음에는 원근법 지식이 필요하지 않은 배경부터 시작하는데요, 캐릭터 일러스트에 배경을 그릴 때는 왜 밝은 회색 배경으로 시작하는지, 왜 처음에 캐릭터의 실루엣을 먼저 그려야 하는지 등 정말 기초적인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들도 친절하게 실어 두었습니다. 물론 배경 그리기 뿐만이 아닌 어떠한 그리기에도 도움이 될 조언들도 가득하고요.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팁은 고유색은 변한다는 것(현실에서 토마토는 당연히 빨간색이지만, 그렇다고 그림에서도 무조건을 빨간색을 사용하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러스트를 어떤 매체로 보는지 항상 생각하면서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곡선과 직선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것 등입니다. 이런 조언들은 사소해 보이지만 접하기 쉬운 것도 아니지요. 이렇듯 그림을 위한 훌륭한 조언들이 많고, 배경도 간단한 것부터 1점 투시도법, 2점 투시도법, 3점 투시도법까지 다양하게 다루어 이 책 한 권이면 일러스트 배경을 위한 대부분의 지식은 충분히 습득이 가능할 것입니다.


 요즘은 그림을 보는 매체가 대부분 스마트폰입니다. 특히 웹툰의 인기가 아주 높죠. 하지만 웹툰을 보다 보면 스토리에만 집중하게 되어 작가들이 세심하게 그린 아름다운 그림은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화면을 빠르게 스크롤하며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배경에는 눈길조차 닿지 않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일러스트 한 컷을 그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손길이 필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작은 그림 하나를 보더라도 좀 더 꼼꼼하게, 작가가 어떤 고민을 하며 어떤 생각으로 선을 그었을지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CLIP STUDIO PAINT, 캐릭터를 살리는 배경 그리기 노하우』를 통해 그림을 그리는 분들은 직접적으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리뷰는 영진닷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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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와 함께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작화 기술 - 가장 빠르게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그리다
무로이 야스오 지음, 김재훈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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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저는 장래희망을 쓰는 칸에 항상 '화가'를 적곤 했습니다. 미술 학원도 열심히 다녔고 미술 대회에서 상을 타기도 했고요. 하지만 자라면서 자연스레 그림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저도 어느새 그림을 잘 그리고 싶지만 항상 생각만 하는, 가끔 서점에서 예쁜 그림책을 보면 사서 배워볼까 기웃거리는 한 명의 평범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가끔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그림 그리기 책을 사서 며칠간 따라하지만, 어느새 책은 어딘가에서 먼지를 품고 제 그림 실력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에 다시 한 번 시도를 해 볼까 합니다.


 제가 이번에 읽은 『DVD와 함께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작화 기술』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그리기에 대한 책입니다. 책은 완전히 기초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저같은 초보자도 처음부터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캐릭터 그리기에 대한 책이기 때문에 주로 사람을 그리는 방법이 나오는데요, 얼굴 그리는 법이나 몸 그리는 법처럼 기초적인 내용을 훑은 후에는 모사를 잘 하는 요령을 알려 줍니다. 저자 본인의 경험에 따르면 모사를 통해 그림 실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모사로는 부족하겠죠. 다음 장에서는 사진의 인물을 선화로 옮기는 방법을 알려 주는데, 이 장에서는 목과 어깨 주위를 그리는 법, 손발 그리는 법 등 사람 그림을 자연스럽게 그리기 위해 중요한 세세한 부분의 팁을 볼 수 있어 정말 유익합니다. 그리고 다음 장에는 역동적인 자세의 캐릭터 그리는 법이 나오는데, 이 장이 이 책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걸을 때 발의 이동 경로, 달리는 자세, 한 쪽 다리로 선 자세, 무거운 물건을 든 자세 등 세세한 예시를 통해 역동적이고 균형 잡힌 캐릭터 그리는 법을 제시합니다. 이런 부분까지 고민을 하면서 그려야 좋은 그림이 나오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준 내용들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또 중간중간 나오는 '칼럼'이라는 코너가 있는데요, 사소하지만 정말 유용한 팁을 알려 주는 부분입니다. 위에 사진으로 첨부한 내용 말고도 좌우 균형을 잡기 힘든 사람에게 좋은 연습법, 축 변화의 효과, 진행 방향을 표현하는 방법 등 알아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될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마지막으로 책에 포함되어 있는 DVD를 살펴 보았습니다. DVD에는 총 4개의 영상이 들어 있는데, 저자가 직접 출연하여 설명하며 그림 그리는 법을 보여 줍니다. 책만으로는 볼 수 없는 부분을 동영상으로 보충하였기 때문에 책과 함께 보신다면 그림 실력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책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꾸준히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언젠가는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요? 벌써 그 날이 기다려집니다.



* 이 리뷰는 영진닷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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