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정신의학사의 위대한 진실
수재나 캐헐런 지음, 장호연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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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는 기자인 저자가 50여 년 전 로젠한이 했던 충격적인 결과의 실험을 되짚는 내용이다. 그 동기는 조현병으로 판정받아 잘못된 치료를 받다가 자가면역성 뇌염으로 밝혀졌던 본인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동일한 증상을 두고 정신 질환자일 때와 신체 질환자일 때의 치료법과 사람들의 대하는 태도는 너무 달랐다.

정신의학 전문의도 아닌 심리학자였던 로젠한이 발표한 <정신병원에서 제정신으로 지내기>라는 아홉 페이지의 길지 않은 논문은 정신의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로젠한은 실험자 8명에게 의도적으로 동일한 가짜 증상을 만들어 각지의 병원으로 보냈다. 그리고 실험자 모두 정신질환자로 오진을 받아 짧게는 7일에서 길게는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폐쇄병동에서 지내게 된다.

저자는 이 실험을 소개하며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 온 정신 질환을 대하는 의학의 역사를 살피고 정신의학의 한계를 지적한다. 논문을 위한 실험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논한다. 정신의학과 신경학의 미묘한 분리와 연결도 다루고 있다. 최근 편견을 깨고 정신의학에 기대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경종을 울리는 책일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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