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학사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18
윌리엄 바이넘 지음, 박승만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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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철학, 과학 등 여러 분야 학문을 짧은 책으로 훑어볼 수 있는 교유서가의 첫단추 시리즈. 누가봐도 좋은 시리즈인 이 책들을 매번 장바구니에 담아만 두고 구매하기를 망설였다. 이해 못할 게 뻔했기 때문😇 그러다가 서포터즈 활동을 계기로 그나마 익숙한 의학사를 첫단추 시리즈의 첫 책으로 택했다.

방대한 지식을 얇은 책자로 간단히 훑어볼 수 있는 시리즈로는 《살림지식총서》도 있는데 부족한 지면에 내용을 압축해서 담으려다보니 문체가 건조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딱딱한 주제의 《서양의학사》는 첫 장의 '내 삶의 필수 조건, 헬렌을 위해'라는 말을 보자마자 아 글쓰기 좋아하는 사람이 쓴 책이구나 싶어 안심된다. 실제로 읽는 내내 말이 빙글빙글 돈다거나 '뭔소리야' 하는 일 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용기를 얻어 다음엔 다른 주제의 첫단추까지 도전해보기로..!

책에서는 의학의 발달 과정을 머리맡, 도서관, 병원, 지역사회, 실험실, 현대 5가지로 구분해서 설명한다. 영역들 중에서 지역사회 의학이 가장 관심이 갔다. 지역사회 의학은 정수 처리와 폐기물 관리, 예방접종, 사업장 보건 및 안전 감독, 생활 습관, 유해물질과 같은 요인이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공중보건 영역을 의미한다. 특히 흑사병과 콜레라는 방어 작용이나 미생물학 발달 과정을 가르치면서 간단히 언급하는 질병인데, 공중보건학이 발달하고 상수도와 의무담당관 의무 배정이 법제화 되는 과정을 자세하게 처음 알 수 있었다. 특히 정부의 강제적인 개입도 필요함을 인식하고 수량화 된 사고방식이 퍼지는 등 패러다임의 변화가 의학 발달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 가장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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