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아일랜드 - 희귀 원고 도난 사건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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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흥미 위주의 재밌는 책을 읽었다. 추리소설은 아니기에 답답하고 단서를 숨기는 일 없이 시원시원하다. 첫 문장부터 범인이 등장하는 이 책은 mbti가 jjjj인 사람의 철저한 범죄 계획에 의해 피츠제럴드의 원고가 사라졌다는 기발한 저자의 상상력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구멍이 아예 안 생길 수는 없는 것이 도둑이 ^한 명 이상^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나같이 pppp인 사람이 끼어 있었을 것이다. 예를들면 제리라든가.. 제럴드 A.스틴가든이라든가.. 완벽한 계획 속에 사소하게 존재하는 '그건 그때 가서 해결할 문제' 때문에 금세 사달이 난다.​
♦️전체적으로 3인칭 서술이지만 편의에 따라 인물 중 한 사람이 된 듯 감정과 속마음이 묘사되기도 하는데, 덕분에 영화의 장면장면을 보고 있는 듯 하다. 전문 절도범이 등장하면서도 (여색도 있고) 문학을 찬양하고 희귀판을 모으는 서점 주인도 나오는 참 희한하고 즐거운 책이다. 배경이 미국이긴 하지만 도정제 시행 이전 출판 업계 상황이 등장하기도 해서 아마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재밌게 읽을 것 같다.
♦️ 사실 피츠제럴드의 단편집 <리츠호텔 만 한 다이아몬드>를 읽으며 피츠제럴드는 경제 대공황 속에서도 그저 부유한 삶만 향유하려 했던 '사회는 보지 못하고 그저 황금만 좇는 상업 작가'라고 완전히 결론 내리고 흥미를 잃었는데, 어마어마한 금전적 가치를 지닌 원고 범죄의 소재로 등장하니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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