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작년 2018년도 우리가 자주 사용하고 곁에 있었던 키워드와 트렌드는 무엇이 있을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을 지닌 ‘소확행’,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 등은 트렌드를 넘어 사회가 지향하고 나아갈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트렌드를 인지하고 분석을 함으로써,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대처하고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 인간적 가치를 배울 수 있다.
작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10대 트렌드 상품 중 하나인 키오스크는 직원을 대면하지 않고 무인 단말기를 통해 주문을 하는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직원을 채용하거나 유지시키는 데에는 인건비, 교육비, 보험료 등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반면, 키오스크를 통해 그 비용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 아르바이트를 해 본 20대라면 공감 할 수 있겠지만, 매장 내 수많은 규칙과 정보를 외우기는 어려우며,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고객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란 어렵다. 고객은 키오스크를 통해 더 빠르고 정확한 정보와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대면이 어렵고 모바일이 익숙한 ‘엄지족’들은 스크린을 마주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디지털 정보가 발달하면서 그에 뒤처지는 디지털 소외 계층이 생긴다는 문제점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뿐만 아니라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면서 노동자는 점점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 한 필자는 이 현상을 18세기 영국 산업혁명 시대의 러다이트 운동을 빗대어 21세기 ‘신러다이트’ 운동이라 빗대어 표현하기도 했다.
엘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가 베스트 셀러에 오른 적이 있었다. 이 책에서는 미래의 소비자는 프로슈머의 형태로 진화해 소비는 물론, 생산과 판매가 직접 관여한다고 소개하였다. 현재 대한민국은 엘빈 토플러가 말했듯이, 수 많은 1인 사업자들이 SNS를 기반으로 세포 단위의 세포 마켓을 형성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소비자들을 셀슈머 (Sellsumer)라고 정의한다.
현재 20대 이상의 성인이 초등학생 시절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장래희망은 선생님, 축구선수, 연예인이였다면, 현재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가 유튜버라는 통계는 어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과거와 달리 더 이상 직업에 있어 연령, 학력, 성별, 인종등에 관계없이 각자의 세포마켓을 형성하여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기만족을 추구하며 각각의 세포마켓을 형성하고 있다.
셀슈머들은 발달한 SNS의 개인 계정을 이용해 구매자와 소통하며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초기 비용이 적어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창업을 할 수 있으며, 각자의 창의력과 개성이 소비자들에게 과거에 비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물품에 대한 분석과 정보, 홍보글 보다는 그 제품을 소개하는 셀슈머의 평판과 인지도, 신뢰도를 믿고 제품을 구매한다. 구체적으로 여행, 맛집, 쇼핑, 게감정임 등 무언가를 하기 전에 믿음직스러운 크리에이터의 의견을 듣고 구매하는 것이 그 특징이다.
이러함에 따라 전통적인 직업 가치관은 서서히 무너지고 1인 1직업이 아닌 ‘N잡러’라는 종족이 등장하고 있다. 더 이상 인류는 평생 한 가지 직업을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라 본업 이외에도 여러 부업과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워라밸하고도 연결되며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른 키워드들과 상관된다.
트렌드가 급격히 변하는 과도기에 있는 우리 20대는 아직 과거 직업관에 얽매혀 있어, 높은 보수와 한정적인 직업에 몰두하는 모습은 안타깝다. 이러한 이유에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기술이 진보하는 만큼 사회나 문화가 뒤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다.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느끼고 과거를 통해 현재 즉 트렌드를 읽고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책 가장 앞부분에 서술되어 있는 “변화란 단지 삶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삶 자체다”라는 엘빈 토플러의 말은 진로와 적성에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말로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