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육아의 1단계는 말투입니다 - 심리상담치료사가 알려주는 아이 마음이 편안해지는 부모의 말습관
권예원 지음 / 리더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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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어려운 건, 나와 다른 독립적인 인격체를 바르게 자라도록 성인이자 부모인 내가, 24시간동안 지켜보고 바른 길잡이를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만 6년동안 큰 아이와, 작은 아이를 키웠던 과거를 떠올려봤다. 내 말투가 아이에게 공격적이지는 않았을까,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주진 않았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지도 사례 속에서 말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내가 가장 주목했던 챕터는 "모든 육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였다. 우리 부부는 통제형 부모의 모습이 강하다. 그렇게 때문에 부모가 아이에게 건네는 말투는 아이에게 지나친 간섭으로 느끼지는 않는지 걱정이 되었다. 그러면서 역설적이게도, 우리 아이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고, 자기표현을 자유롭게 했으면 하길 바란다. 실수때문에 도전을 주저하지 않았으면 하고... 하지만, 부모가 지나치게 아이를 걱정하고 간섭할수록 아이는 소극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아이가 남들보다, 예의도 바르고, 밖에 나가서도 완벽한 아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지나친 간섭을 하는 부모라면, 아이의 정서가 편안하고 안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할 것 같았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큰 아이의 사회성과 관련해서, 예전 고민을 떠올려보았다. 친구가 하자는 대로, 따라하는 모습, 주도하지 않고 끌려다니는 행동을 보이는 모습 속에서 많이 속상했었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점은,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에게 또래 친구가 어떤 의미인지 직시하고 객관적으로 보아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용어를 알게 되었는데, '힘의 우산'을 명심해야 한다.

<힘의 우산>이라는 것은 어울리고 싶어 하는데 잘 안 되는 아이를 일컫는다. 이런 아이는 인기가 많은 친구 옆에서 보호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그 친구가 정서적 완충재 역할을 해준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경우, 부모는 어떠한 말투로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할까? 아이가 또래 친구에게 양보를 하는 건지, 용기가 생기질 않아서 그러는 건지, 행동의 원인을 보다 더 객관적으로 파악을 하는게 가장 중요하고, 이 때는 친구와 비교하지 않아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보다 더 성장하면서, 또래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기에, 사회인지 능력과 정서 조절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이와의 대화시간을 늘리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대충 알고 있었던 생각들과 육아 및 양육의 방법들이 보다 더 명확해지는 기회가 되었고 다양한 대화의 방법을 접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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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일본문학 베스트 1
다자이 오사무 지음, 강소정 옮김 / 성림원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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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분위기의 표지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양한 출판사에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출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서전이자 유서와도 같은 작품이라고 홍보가 되어 있어서, 작가를 검색했더니, 어린시절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정신이 늘 불안했던 그는, 5번의 자살시도 끝에 생을 마감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도 작가의 마음이 더욱 더 진실되고, 소설 속 인물인 요조와의 공통점을 떠올려보며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살펴보자. '오바 요조' 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의 세 편의 수기의 형태로 시작된다. 유년시절과 학생 시절,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년시절에는 사람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인해, 스스로 광대짓을 하며, 가정부나 하인에게 범죄를 당하면서도 웃는 광대짓을 하게 된다. 스스로 속이는 과정 속에서 고독을 선택하는 인물로 비춰진다. 학창시절에도 여전히 광대짓을 하고, 새로운 다케이지라는 인물이 등장하고, '화가가 될 것'과 '여자들이 너에게 빠질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 속에서도 동반자살이라는 소재가 등장하면서, 작가의 마음을 반영하고 있는 스탠스가 펼져진다. 혼란한 정신상태도 요조가 가지게 된다.

셋째의 그 이후의 이야기 속에서는 마지막으로 원했던 여자인 요시코과의 일을 토대로, 삶에 대한 절망과 괴로움이 극에 달해, 알콜 중독과 마약중독자가 되어 그 이후의 삶을 비관적인 시각으로 표현하며.. 이야기 끝이 난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읽고 나서의 느낌은 뭔가 기분이 찝찝하고, 우울하고, 절박한 느낌이 들었다. 자기혐오의 감정은 무엇일까? 그러면서도 작가가 원하는 자아상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하고, 그래도 인간다운 인간을 원했던 것은 아닐까?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두 번 이상 곱씹어 보고, 여러번 읽어봐야, 이해가 될만큼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생각, 그리고 현대 사회를 살면서 다양한 인간상, 고독하고 소외된 현대인의 감정에 대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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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 상편 - 공부 욕심이 절로 생기는 기발한 수학 이야기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천융밍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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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으니, 중학교 때 수학 선생님이 생각이 났다. 꼭 특기 적성 시간에 <탐구수학>을 주제로, 실생활에서의 수학문제를 가져와서 심오한 방법으로 해결하라며 미션을 주시곤 하셨다. 그 당시는 너무 어렵고, 한시간 동안 낑낑대며 해결해도 답이 나오지 않아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사고력을 요하는 수학 문제에 대한 진짜 재미와 묘미를 알게 된 때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교를 하면서였다. 그 당시 영재교육원 기출문제라던지, 수학의 정석을 여유시간에 그렇게 풀었고, 어려운 문제를 끙끙대며 풀었을 때의 그 짜릿함을 즐기곤 했다. 그리고는 왜 좀더 이런 수학의 재미를 더 일찍 느끼지 못했을까 아쉬움까지 느끼곤 했다.ㅋ

이 책을 보면 유리수, 무리수, 방정식 등 수학적 개념을 기준으로 삼아, 그 속에서 우리가 실생활과 관련 있는 고차원적인 수학문제들을 증명하는 방법, 또는 그 해를 구하는 과정을 간결하게 수학적인 공식과 함께 제시해주고 있다. 그래서 저자와 함께 수학문제를 탐구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는 점이 돋보였고, 또한 파스칼의 삼각형, 아르키메데스의 소 나누기 문제, 라이프니츠 삼각형, 페르마의 대정리 등 예로부터 들어봄직한 수학사적인 이야기 및 대표적인 수학 증명법등이 예제와 함께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대수의 응용 문제 중에서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농도 문제에 대한 재미있는 접근법도 눈에 띄었다. 농도 걱정 없이 탈 수 있는 가상의 시소가 있다고 생각하고, 왼쪽 끝 지점에 가까울수록 더 무거워지고, 오른쪽 끝은 지점에서 멀어지므로, 더 가벼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때는 더해진 증량과 지점까지의 거리가 반비례한다는 것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용액을 혼합하는 내용의 예제를 풀때는 이러한 성질을 토대로 풀면 된다.

수학을 사랑하는 중학생, 고등학생 친구들에게도 추천을 하고 싶고, 나처럼 수학을 사랑했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고등수학의 심오한 문제에 대하여 흥미롭고 재미있게 접근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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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가 재밌다 2 : 소리 - EBS 문해력 놀이 활동북 책 읽기가 재밌다 2
도희 지음, 신유정 그림 / EBS BOOKS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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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서 문해력을 주제로 다큐멘터리가 화제가 되면서, 최근에 <EBS 문해력 유치원>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단순하게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구연동화급으로 생생하게 책 속에 빠져들어가 책의 내용을 음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거나, 아이의 폭발적인 상호작용을 도울 수 있는 중요한 부모의 발문, 그리고 아이가 책을 통하여 이해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어휘력을 끌어주는 것이 문해력 발달에 중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활동북이라고 해서, 단순하게 아이들이 색칠하고 스티커 붙이는 활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단락의 이야기를 통하여 아이들에게 생생한 의성어(소리를 나타내는 말) 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을 통해 학습한다는 느낌을 주기보다 부모와 함께 의성어를 통해 놀이 활동을 하는 데 중심이 된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의 놀이 활동이기 때문에 스티커를 직접 붙이며 재미를 불러 일으킨다.

이 책을 5세인 둘째와 함께 해 보았는데, 한글 읽기가 가능한 아이이기에, 한 단락을 서로 나누어 읽어보고, 새로운 의성어를 찾아보고 소리를 표현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책 제목을 지어요'와 '줄줄이 이야기 기차' 활동은 아이들이 처음 접해보는 고차원적인 활동으로 이야기 구성능력과, 창의적인 사고력을 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야기 감상을 토대로 독서 능력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과 배움이 될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책을 읽는 활동으로는 문해력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이야기를 재구성해보고, 새롭게 표현하는 활동을 독서 후에 접근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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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어떻게 공부의 무기가 되는가
한근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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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견지명이 있었을까? 우리 부모님은 내가 초등학교 때 집근처 한문학원을 다녀보라고 권유하셨고,

배움에 대한 욕구가 항상 있었던 나는, 즐겁게, 천자문부터 시작해서, 사자소학, 추구편, 명심보감까지 근 2년을 배웠다. 그 덕에 학창시절 한문 과목은 내게 너무 식은죽 먹기였고, 한자 급수 시험도 준2급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요즘 아이들과 날마다 한자공부를 함께 하고 있다. 우리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때, 한자를 빼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 이를 다양한 어휘와 함께 아이들과 이야기 할 때마나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공부는 개념이다는 저자의 이야기, 난 정말 공감 100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보더라도, '허용하다' "토론하다" '토의하다" 등 기초 내용을 설명하는 말들이 모두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기에, 미묘한 의미의 차이도 한자어를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손"과 관련된 다양한 한자의 갈래들이다. 손을 구성하는 요소로는, 손과 손가락, 손바닥이 있다. 손가락(指)지를 보면, 손 수(手)와 뜻(志)가 합해져 있는 한자이다. 이는 손가락으로 뜻을 가르친다는 말이다. 그래서 지시나 지향, 지적이라는 한자어에는 손가락 지(指)가 사용된다.

 

또한 손의 역할에 따라, 쥐다, 절하다, 받들다, 치다, 들다, 잡다 등등 손 수(手)를 부수로 하는 동사들이 있다. 이걸 보면서 정말 한자의 부수만 알더라도, 내가 정확한 뜻을 모를 때 의미를 통용하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손에 관련된 한자를 보았으니, 이번에는 몸과 관련된 한자어를 살펴보자. 몸의 한자는 일단 고기, 살을 뜻하는 肉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부수를 살펴보면 달 월(月)이다. 하지만 달이 아니라 신체의 구성요소로 보기에 달월육이라고 부수를 칭한다. 허리 요(腰) 한자를 보자. 여기에는 육달월을 부수로 하고 중요할 요(要)가 함께 있다. 이것이야말로, 몸의 가운데이자 가장 중요한 것이 허리가 아닐까로 해석하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죽음을 뜻하는 말로 요절(腰折)이라는 단어에 허리 요자가 사용된다.

위의 한자와 관련된 단어와 문장의 해석의 묘미는 한자를 알면 알수록 더 크게 다가온다. 그렇기에, 한자는 지금처럼 공부의 무기가 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 아이들이 한자를 보다 더 재밌게 배우고, 익혔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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