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느라 수고했어, 오늘도 -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너에게
신영환 지음 / 서사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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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저자이신 신영환 선생님을 인스타그램 팔로우한지 오래되어서, 책이 출판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렇게 서평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았다. 마찬가지로 나도 공립초등학교 교사이기때문에, 여러 아이들의 고된 학교생활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중.고등학교 선생님과는 입시와는 먼 초등학교 현장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의 교육현장보다는, 나의 과거 학창시절을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신영환 선생님처럼, 나도 대입 좌절의 경험이 있었고, 노력하여 임용교사의 합격의 과정을 밞았다는 점에서 많은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이 든다. 많은 학생들의 학습된 무기력과, 내적동기와 외적동기 사이에서의 불안과 방황 등을 책 속에서 확인해보고, 나는 학창시절에 어땠었는지, 그리고 미래 나의 아이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지, 현실적인 고민과 솔루션이 책 속에 담겨 있어 좋았다.

나도 중학교때 소위 전교에서 논다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공부며, 예체능이며 다방면으로 뛰어났었고, 그 때만 해도 좌절의 경험을 거의 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사립여고로 진학을 하면서, 수준별 반을 가르기 위한, 첫 수학, 영어 평가에서 처음으로 받아본 전교 석차에, 집으로 오늘 길에 펑펑 울었고, 밤새 내내 울어 부모님이 위로를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고 1때, 처음 좌절을 겪고는 무조건, 전교권으로 들어가자는 목표 하나로 3년을 지냈다고 해도 무방했다. 이 책을 읽고 다시 고등학교 때의 시절을 생각해보니, 학업이 중요하긴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나의 성장성을 이끌 수 있는 과정을 경험해봤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행이도, 고등학교 초반의 일련의 과정이 나의 회복탄력성을 더 단단하게 해주었다. 물론, 신영환 선생님이 겪었던 02년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내가 치뤘던 03년도 수능도 불수능이었다. 처음 언어영역 시험을 보고 나서, 눈물을 참고 수리영역을 풀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1년의 재수과정을 거치고, 언어영역의 높은 점수와, 수리영역 만점 등 원했던 점수를 얻고, 광역시의 교육대학교에 합격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1년의 재수과정은 나에게는 3년동안의 고교생활을 뛰어 넘어, 많은 정신적인 성장과, 학업에 열중하면서도 시간관리하는 방법, 나의 심리적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 등 여러 방향으로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재수 때 새롭게 맺은 대인 관계 속에서도 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꼭 중.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멋진 학교 생활을, 더 나아가 불완전한 10대의 친구들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미래의 나의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 그리고 과거 나의 학창시절, 불안했고 힘들었고 눈물겨웠던 그 학업의 연장선 상에서 노력했던 나를 회상하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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