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 아빠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69
브랜든 리즈 지음,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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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6살 첫째에게 읽어주는데 대뜸 나에게 물어본다.

"엄마, 구석기가 뭐야?"

"응. 지금보다 엄청엄청 오랜 전 시대를 말해, 동물들과 함께 하고 자연과 함께 지냈던 때애"

"그때는 엄마가 없고 아빠만 있어?"

"아...ㅋㅋㅋㅋ그건 아닌데, 구석기 아빠들은 지금 아빠들보다 더 많이 놀아주나봐!!"

아빠가 얼마나 아이를 생각하고 사랑하는지 그 마음을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책의 내용을 한 번 살펴보고 싶다.

해가 져서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아빠는 아이에게 집에 가자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아빠와 책을 읽고 싶었던 아이는 막무가내로 책이 읽고 싶다고 조르게 된다. 그 당시에도 종이 책이 있었을까? 궁금해하면서 다음 장을 읽어보니!! 아빠는 너무 피곤해한다. 요즈음 아빠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는 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빠 지금음 책 못 읽어, 아가 쿨쿨 자자!"

이 부분을 읽으면서 딸은, 혼자 낄낄 웃으면서 "우리 아빠랑 똑같은데? 이 아이는 나와 다희 같아 엄마!!"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책 속의 구석기아빠는 그래도 아이에게 실망을 시켜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방울뱀이며 담요며, 맘모스를 이야기하며, 마지막에는 돌로 된 흔들 의자를 보여주며 관심을 돌리려고 노력하지만, 왠걸, 아이는 눈물까지 보이며 싫다고 한다. 정말 책이 읽고 싶나보구나, 아니, 아빠와 함께 하고 싶었던 아이의 눈물인걸까?

결국 아빠는 무거운 책을 가져오기에 이른다. 하지만 아이는 다른 책을 읽고 싶다며 떼를 쓴다. 아빠의 땀흘리며 다시 되돌아 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어깨도 축 늘어져서는....

아주 큰 책을 가져다 줬지만 우리 떼쟁이 아기는 더 큰 책이 좋다며 울트라급 떼를 쓰기 시작한다.

중간에 모닥불을 발견하고는, 신기해 할 아이를 생각하며 불을 보여준다.

하지막 잠시 뒤 다시 더 커다란 책을 읽고 싶다는 우리 아기!!

아빠는 결심이 선 듯, 맘모스에게 다가가 더 큰책을 옮겨 올 수 있게 하고, 드뎌 집 가까지 책을 가져가는데...

우리 사랑스러운 아기는 그 사이에 잠이 들고 만다.

                            

나는 이부분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잠든 아이를 지켜보는 아빠의 그 따뜻한 눈빛.

"엄마, 꼭 아빠가 우리를 보는 거 같지 않아?"

맞다. 구석기 아빠든 현재 우리 집의 가장인 아빠든 아이를 바라보는 그 눈빛은 변함이 있겠는가!!

아이를 품에 안은 채, 편한하게 잠을 자는 우리의 구석기 아빠, 하지만 다시 눈을 떠서, 아빠와 놀고 싶어하는 그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이 책은 마무리가 된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아빠의 마음이 이렇다는 걸 아이의 시각에서 보여줄 수 있는 따스한 책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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