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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라틴어 산책 - 뿌리가 되는 언어 공부
한동일 지음 / 언어평등 / 2023년 4월
평점 :
이 서적은 2017년 발간해 베스트셀러가 된 <라틴어 수업>의 저자 한동일님의 신작으로 전작이 라틴어의 흥미를 유도한 서적이라면 이 서적은 체계적이고 본격적으로 라틴어를 공부할 수 있는 교재라 하겠다.
서적의 본문은 19개의 강의와 연습문제 17강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습문제는 라틴어의 이해, 발음을 제외한 본격적 강의인 3강부터 19강까지 구성되어 있어 한 강의를 공부하고 연습문제의 문장을 독해하며 격의 공부와 단어를 학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전작인 <라틴어 수업>에서는 문장을 한 두 개만 소개하며 한 단어에 대해 다양한 해설을 하며 라틴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했다면 이번 서적은 한 강의에 상당히 많은 단어가 소개된다. 이 단어를 외우지 않고 눈으로만 스치고 지나가면 뒤에 나오는 연습문제를 풀지 못한다. 심지어 발음을 소개한 2강의 단어가 3강의 연습문제를 푸는데 핵심이 되는 부분도 있어 수록된 단어를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라틴어에서도 가장 어려운 벽이라고 여겨지는 8개의 품사 중 명사, 형용사, 대명사, 동사의 어미변화(6개의 격)이 3강부터 소개되는데 변화, 예외까지 있어 학습이 쉽지 않다.
독자들은 욕심을 부리지 말고 하루 한 강의나 이틀에 한 강의를 학습하는 방법이 좋을 듯하다, 그나마 발음이 독일어와 비슷해 문장을 읽거나 단어를 읽는데 용이한 점이 개인적으로 큰 위안이 이었다. 그리고 변형의 수가 많고 복잡하지만 정확한 규칙을 따르기 때문에 각 강의에 소개된 단어와 격의 변화를 완벽하게 학습한 후 차근차근 강의를 따라가면 영어를 처음 배울 때 문법도 모르고 문장을 외우며 공부하다 규칙을 깨우치는 쾌감을 다시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라티우스의 문장인 Nihil sine magno labore vita dat hominibus. (인생은 크나큰 수고가 없이는 인간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을 매일 공부 시작 전에 읽으며 결의를 다지며 하루 하루 진도를 나갔다.
이 서적은 본격적인 라틴어 학습을 위한 입문서라 하겠다. 특히 본문을 공부한 후 연습문제를 풀고 그 해설을 공부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이었다. 매일 전날의 강의를 복습하고 새로운 강의의 진도를 나가며 학습하는 게 최선이란 생각이 들었다. <라틴어 수업>처럼 빠르게 진도가 나갈 수 없지만 새로운 언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점이 좋았고 연습문제를 풀면서는 1978년 겨울 중학교에 입학 전 영어를 처음 배우는 기분이 들어 설레었다. 라틴어 공부에 입문하는 분들에게 가장 적합한 교재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