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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사도들 - 최재천이 만난 다윈주의자들 ㅣ 드디어 다윈 6
최재천 지음, 다윈 포럼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2월
평점 :
이 서적은 최재천 교수가 다윈 탄생 200주년인 2009년 인터뷰한 내용을 10년 이상 분석, 정리, 심사숙고하여 정리한 서적으로 다윈의 진화론을 신봉하는 유명 과학자들과 다윈과 진화론에 대담한 형식으로 구성된 유익한 과학교양서라 하겠다.
서적은 13명을 11개의 장으로 나누어 기독교의 12사도를 차용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갈라파고스에서 50년간 자연선택, 적자생존을 연구한 피터 그랜트 부부의 인터뷰인데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가 짧은 기간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2장은 개미의 성 선택 개념을 연구한 헬레나 크로닌의 인터뷰인데 여성보다 남성의 변이가 크며 큰 변이는 적응 즉 자연선택이 만들어낸 속성이 아니라 수컷 간 경쟁이 만든 적응의 부산물이라 설명한다.
3장은 인간의 인지와 언어를 연구한 진화 및 실험심리학자 스티븐 핑거의 인터뷰인데 진화심리학이 어떤 행동 양상이든 다양한 수준에서 분석되고 설명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학문이라 정의를 내린 내용과 촘스키 교수와의 이견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4장은 설명이 필요 없는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와의 인터뷰라 가장 집중해서 읽었다. 기독교를 믿는 최재천 교수가 자신이 굴드가 설명한 과학과 종교의 타협점을 찾은 중도라고 설명하자 도킨스는 그 해석은 잘못이라며 과학과 종교는 다른 영역이며 굴드가 궁극적인 질문들과 도덕성의 영역을 종교에 할양했지만 자신은 도덕성의 문제도 종교에 할양하고 싶지 않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으로 천주교를 30년간 믿다 도킨스처럼 무신론자가 된 나는 도킨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여 그의 주장에 큰 공감이 갔다.
5장 대니얼 대닛의 인터뷰에서도 종교에 대한 비판과 훌륭한 봉사를 하는 비종교 기구의 우수성을 강조한 내용에 공감이 갔으며 다윈이 중요한 이유를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통합하는 단 하나의 과학적인 아이디어이기 때문이란 정의에 눈길이 갔다.
7장은 일본 마쓰자와 데쓰로의 인터뷰인데 우리가 익히 아는 제인구달보다 10여 년 전인 1948년부터 최초로 침팬지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연구한 사람이 이마니시라는 인물이란 내용은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놀랐으며 세계에서 최초로 영장류를 연구했다는 이물이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마냥 부럽고 질투심이 나는 파트였다.
이 서적은 다윈이 왜 중요한가 ? 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대담자의 서적과 연구를 바탕으로 최재천 교수가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다윈과 상관없이 자신의 종교가 기독교이며 그 종교를 믿는 것에 대해 합리화하려 하려는 의도로 설명하며 질문을 한 것만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내용이 상당히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대담자의 서적의 내용에 대한 질문을 보면서 저자와 만난 인물들의 저서에 관심이 갔다. 대니얼 데닛의 <주문을 깨다>와 에드워드 윌슨의 서적은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부분이라 바로 주문했다. 서적의 내용은 전문지식이 없어도 수월하게 읽을 수 있으나 인터뷰의 특성상 대담자의 이론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서적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인터뷰이의 서적을 선택해서 읽는다면 진화에 관한 새롭고 깊은 지식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문 지식을 유도할 유익한 교양서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