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서점 믹스테잎 - 종이에 녹음한 스물일곱 곡
초사장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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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저자가 운영하던 음악 관련 전문 서점인 초원서점을 운영하며 서점에서 틀거나 저자가 선별한 음악을 글로 쓴 것을 믹스테잎 형식으로 소개한 서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한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총 27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장마다 아티스트의 에피소드와 음악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 마지막 부분에는 QR 코드로 저자가 소개한 음악들을 들을 수 있다.

서적의 시작은 마테오 스톤맨의 생애와 일화를 소개한다. 그는 교도소 수감기간 중 교도소에서 상영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보고 남미 음악에 빠져 스페인어로 쿠바가 연상되는 음악을 한 사람이라 한다.

힙합 왕 데릴 맥 다니엘스를 죽음에서 구원한 곡이라는 사라 맥라클란의 <Angel>을 데릴은 1년간 오로지 사라의 음반만 들으며 구했다며 훗날 사라를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하는데 피곤한 사람에게 안정을 취하게 해 줄 명곡이란 생각이 들었다.

1987년도의 아픔을 노래하는 듯해 금지곡이 되었던 1990년 발표한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은 1980년대 민주화 관련 집회에 참석했던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강한 울림을 줄 음악이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금지곡을 소개한 파트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도 있는데 서태지의 팬이라면 그의 금지곡과 사연을 보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내용은 지미 헨드릭스의 <Star spangle banner>을 소개한 내용이었다. 그는 기타 한 대로 전장의 현장을 중계하는 듯 신들린 연주를 하였다. 듣는 사람에 따라 소음으로 들릴 수도 있고, 소름을 끼치게 만드는 곡으로 들릴 수도 있으며, 기타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연주하는 듯 한 느낌도 줄 수 있는 곡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나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터를 자꾸 떠오르며 감정이 이입되어 반복해서 감상하였다.

그리고 대중가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전반적으로 호감을 주는 송창식과 김창완의 두 사람을 한국어를 가장 아름답게 만든 대표 가수로 소개한 곡들은 세월을 초월해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곡이란 생각이 들어 저자의 주장에 강한 공감이 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 브릿팝의 최고의 아티스트라는 자비스 코커의 음악과 커버 버전만 400여가 넘는 <Stand by me>의 존 레논 버전은 반드시 들어봐야 할 곡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서적은 많은 장르의 음악과 심지어 아티스트와 관련 있는 영화와 서적도 소개한다. 톰 웨이츠를 비롯한 많은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미친 서적인 <길 위에서>와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나도 작품의 울림이 좋아 몇 번 반복해서 봤던 책과 영화라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1980년대 초 학창 시절 레코드 가게에서 내가 원하는 곡을 부탁하면 판매용 음원 카세트테이프 2배 정도의 가격으로 60분용 믹스 테이프를 만들어 구입하거나 세운상가에서 국내에 정식 발매가 되지 않은 헤비메탈 그룹의 500원짜리 백판을 사서 바로 카세트에 녹음을 하고 백판은 전축 바늘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걱정에 그냥 보관만 하고 테이프만 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서적을 읽으며 내가 즐겨 듣던 음악이 아닌 다른 장르의 음악이 대부분이라 과거 종로의 음악 감상실에서 새로운 음반을 처음 소개 받는 듯 한 느낌을 주었다.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개 받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다양한 아티스트의 에피소드와 멋진 음악을 소개받을 유익한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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