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세계명작산책 7 - 사내들만의 미학, 개정판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7
프로스페르 메리메 외 지음, 이문열 엮음, 김석희 외 옮김 / 무블출판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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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문열이 소개하는 세계명작 산책 시리즈의 개정신판 7편인 <사내들만의 미학>은 일본어 중역으로 오역이 된 두 편을 다시 번역하고 <가자에서 온 편지>가 추가해 전통적인 남성들의 이야기 10편을 소개하고 저자의 해설을 추가하였다.

 

서적은 단편 번역본을 소개하고 저자의 해설과 감상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힘들게 얻은 어린 아들이 돈에 눈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밀고자가 되자 아들을 총으로 쏘아 죽이는 비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마테오 팔코네>를 시작으로 제국시대 왕이 되려 한 사나이가 최후에 당당한 죽음을 맞는 장면으로 진정한 왕이 된 모습을 보여주는 <왕이 되고픈 사나이>, 모계 중심 부족에서 유일하게 대접을 받는 남성인 기우사의 일생을 담은 <기우사>, 일본인의 광기가 드러나는 할복을 주제로 했던 <사카이 사건>, 사소한 오해로 살인을 저지르고 자신도 사형을 선고받는 <두 소몰이꾼>은 사내들의 안타깝고 무모한 죽음에 대해 다룬다. 현대의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무모한 죽음이라 생각되는 내용이지만 저자는 과거 마초 같은 남성들이 지녔던 신념, 사상, 문화에 담긴 미학이라 설명한다.

가장 인상에 남았던 작품은 <규염객잔>으로 천하를 쥐려 오랫동안 세력을 넓혀가던 호걸 규염이 하늘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자 모든 재산과 권력을 이정에게 물려줘 이세민의 당나라 개국을 돕도록 하고 홀연히 남만으로 떠나 부여국을 세웠다는 내용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오로지 정권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닥치는 대로 물어뜯고 할퀴며 상대방을 비방, 음해하는 현재의 모든 대통령 후보 및 정치인들과 대비되어 강한 여운을 남겼다.

 

이번 시리즈는 사내들의 미학을 주제로 한다. 남자들의 무모함이나 광기가 드러난 작품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하는 팔레스타인을 주제로 한 작품도 수록되어 있다. 강인함에서 부드러움이 가장 매력적이라는 것으로 변화된 남성상이 지배하는 현대에서 과거 강인하고 의지가 강건했던 진짜 사나이들과 조우할 수 있는 명작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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