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이주, 생존 -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인류는 끊임없이 이동한다
소니아 샤 지음, 성원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들의 이주와 이동의 원인과 역사를 설명하며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민자의 유입을 차단하는 정책을 비판한다. 인도 출신 이민자의 자녀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한 저자는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은 이민자들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인류애를 호소하며 어떤 정책으로도 인간의 이동은 절대 막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나비의 이동을 비롯해 다양한 생물들의 이동과 인간의 이동을 나은 환경을 위해 자연스러운 것으로 설명한다. 이를 위해 과거의 역사에서 다양한 이동을 설명하며 단점보다는 장점을 주로 설명하며 새로운 변화를 위해 발전적인 과정으로 소개한다.

린네의 분류체계로 인해 증거가 전혀 없는 인종에 대한 구분이 역사적으로 정기간 이어지며 서구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인종에 대한 근거 없는 열등함을 내세워 혼혈이 열성으로 이어진다는 우생학이 역사에서 얼마나 큰 오류를 저질렀는지 나열한다. 저자는 호모 사피엔스의 후예인 인류가 호모 미그라티오라 명하며 인류는 끊임없이 이주, 이동을 하며 인류를 번영시켰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주에 성공한 종은 기존에 살고 있던 종과 모든 면에서 동일하다는 점을 식물학자 켄 톰슨의 이론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이주가 환경변화에 적응방법으로 진화했다는 휴 딩글을 비롯한 이주 전문가들의 글을 인용하며 이주의 긍정적인 효과를 제시하면서 미국 이민자의 경우 한 세대만 지나면 이주자와 선주민은 차이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트럼프도 이민자의 후손이면서 멕시코를 비롯한 남아메리카 이민자에 대해 가혹한 정책을 집행한 것을 비판한다. 특히 이주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2,300명의 아이들을 부모와 따로 구금하여 수용소로 보낸 것을 비판하는데 이런 규정을 시행하는 국가가 100여 개나 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저자는 마지막 <에필로그> 에서 인류가 안전하게 이동하는 이상적인 협약들을 제시하며 인류의 역동적인 발전과 번영을 위해 자원의 이동과 마찬가지로 인간들의 이동도 기회로 보아야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서적의 내용은 주로 유럽과 미국으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의 이동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인도인 부모의 이민으로 미국에서 태어난 저자라서 미국의 반이민정책의 문제점을 가장 부각시킨다. 우리나라도 2018년 제주도에 난민문제가 발생했을 때 겨우 500여명의 난민들을 그들의 종교가 이슬람이란 이유로 범죄자 취급을 하며 심지어 테러용의자와 성범죄자들이 처벌을 피해 도망쳐 들어온 것이란 허위주장까지 나오며 청와대 국민청원이 70만이 넘어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당시 난민신청을 거부하라는 의미를 담은 다량의 기사가 여론을 주도하며 난민심사 전에 합법적으로 입국한 난민을 추방하라는 집회까지 열려 어이가 없었다. 그 당시를 떠오르게 하는 내용이 담긴 서적이라 더 집중하면서 보면서 미국의 국경장벽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도 우리영토를 밟은 난민에게는 가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인간의 이동, 이민과 복지사회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깊은 고민을 안길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