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초병이 있는 겨울별장
박초이 지음 / 문이당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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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강원도 영천의 부대원들의 헌혈을 위해 파견된 혈액원 직원 6명과 군인 5명이 용호별장에 치커 바이러스로 인해 격리되어 벌어진 사건을 다룬 소설로 상명하복 군대의 특수성이 민간인들까지 나쁜 영향으로 작용하는 문제를 다룬다.

 

군인들의 한혈을 위한 혈액원 출장으로 영천의 별장으로 파견된 영미와 일행들은 폭설과 치커바이러스로 인해 별장에 군인들과 격리된다. 별장은 도로 유실과 안테나의 고장으로 인해 휴대폰이 끊기고 TV에서는 지상파 방송만 송출된다. 치커바이러스는 전국으로 퍼지면서 환자가 급증하고 사망자의 숫자는 은폐되기도 한다고 대위는 주장하며 별장내의 질서유지를 위해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명령을 내린다. 그동안 안정수 상병에게 가혹행위를 당하던 정일병이 대위의 참모를 맡으며 대위와 정일병은 별장내의 모든 권력을 장악한다.

비축된 식량이 떨어지고 별장의 산에서 노루를 사냥하고 피의 의식까지 치르게 만든 대위는 별장 3층의 VIP룸의 사용을 허락하며 게임을 제안한다. 정일병의 질문에 대답한 모든 사람의 답변이 나비효과가 되어 모든 이들에게 치욕과 상처를 남기게 되면서 별장은 은신처가 아닌 명령만이 지배하는 무서움과 공포로 장악한 세계가 된다.

눈에 띠는 외모로 항상 주목을 받았던 유리는 대위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적응하며 3층의 호화스런 방을 차지하고 대위와 변태적인 향락에 빠지고 혈액원 인솔자로 왔던 관리팀장 최가 치커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하고 암매장 당하고, 안상사에게 쌓인 게 많았던 정일병은 안상사를 보초 탑 지하 벙커에 가두고 그동안 쌓인 감정으로 복수를 거행한다.

과연 영미 일행은 무사히 이 가학적이고 공포가 점령한 별장을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서적에는 단절된 세상을 군대라는 위계질서가 장악한 경우 명령자의 어긋난 사고가 어떤 지옥을 창조하는 지 보여준다. 군대내 폭력으로 억압을 받던 정일병이 2인자가 되어 1인자인 대위의 그릇된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고 자신의 복수까지 꾀하는 장면, 권력을 잡은 후 민간인들의 자유는 물론 성적학대까지 당연시하여 모든 이의 사고를 무력화시키는 대위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라 하겠다. 다만 몇 개월간 격리상태인 별장 생활에 대한 설명이 허술하고 플롯의 구성이 엉성하여 내용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되는 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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