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100쇄 기념 에디션)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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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에는 커다란 창이 있고, 창 바로 옆에는 나무가 한 그루 있다.
내 일상의 하루하루는 이 나무와 함께 시작해서 이 나무와 함께 끝난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하트 모양의 나뭇잎들이 투명한 아침 햇살에찬란한 금테를 두르고 있고, 오늘같이 화창한 봄날에는 창문을 열면마치 바다 냄새 같은 향기가 나는 것 같다. 긴 하루가 지나고 침대에누우면 달이 나뭇가지에 걸리고, 미풍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하나는꿈을 부르는 작은 깃발처럼 현실보다 더 멋진 꿈의 세계로 초대한다.
나무는 소우주이다. 새싹이 있고 잎이 있고 꽃이 있고 뿌리가 있고, 별이 걸리고 해와 달이 있고 비와 눈이 있다. 이 나무의 이름은백일홍이다. 한번 꽃이 피면 백일 동안 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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