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먹는 것도 다른 ‘별종‘이 되어 가는 일인가. 돌이켜 보면 나도 스무 살 때쯤엔 쉰 살 먹은 사람들을 보면 스무 살이 나이 먹어 저절로 쉰 살이 되는 게 아니라 애당초 쉰 살로 태어나는 무슨 별종 인간들처럼 생각했다. 눈가의 잔주름과 입가의 팔자 주름을 짙은 화장으로 필사적으로 감추고, 단순히 생물학적연륜만으로 아무 데서나 권위를 내세우고, 자신의 외로움을 숨기려일부러 크게 웃고 떠들고, 가난한 과거에 진 원수를 갚듯이 목젖이 다 보이게 입을 쩍 벌리고 밥을 먹는, 조금은 우스꽝스럽고 조금은슬픈 존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