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여보시게 돈 좀 빌려주시게
김창동 지음 / 엠아이지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여보게 여보시게 돈 좀 빌려주시게』라는 한 편의 산문시를 읽고
눈물을 주루룩 흘린 주부를 보았다.
이 얼마나 답답한 세상을 우리는 걸어가는가.
사랑과 돈 그리고 기댈 곳 없는 정치로 인해 정신적 공황에 빠진 우리는
이 산문집을 통해 오래 전 소진된 잡초의 근성을 회복해갈 것이다.
저승사자의 그림자처럼
한 달이면 꼬박 세 번씩 카드 결제일이 다가와
내 숨통을 조여놓을 때, 『여보게 여보시게 돈 좀 빌려주시게』는
잘린 몸통에서 아카시아 새순처럼 나타난 산문집이다.
때로는 하늘도 땅도 아닌 곳에 겸손한 욕을 퍼부으며
오장육부에 박힌 질곡의 암덩이를 게워내자.
그리고 이제는
아침 출근길에도 술 취한 퇴근길처럼 허허거리자,
서로의 앙상한 등을 쓸어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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