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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퍼! 안 퍼! - 밥해대는 여자들의 외롭고 웃긴 부엌 이야기
김미경 외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결혼 5년차에 부엌에서 밥을 한 지도 5년이다. 그동안 찌개를 끓인 것도 밥을 한 횟수도 숫자로 따지자면 얼마나 될까? 머리 싸매고 공부해서 똑같이 시험치고 들어간 학교건만 졸업하고 직장다니다 결혼해서 집에서 밥을 하고 앉았는 나를 생각하면 지난날 공부를 위해 목을 맸던 시간들이 괜스레 아까운 생각만 들곤 했다. 똑같이 밥먹고 공부한 신랑은 집에서는 어미가 해주던 밥에 결혼하고는 마누라가 해주는 밥을 먹으며 돈 벌어온다는 이유하나로 온갖 유세는 다 떨고...밥 맛이 없다는 신랑을 보면 음식솜씨 없는 나를 타박하며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시간은 또 얼마나 많은지...나를 위한 밥상을 차리기 보다는 신랑을 위해, 아이를 위해 차리는 밥상이 더 많은 현실에서 이 책은 톡! 쏘는 청량음료와 같다. 일상의 자잘한 부엌이야기에서 이웃의 얘기로, 부부사이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줌마가 진짜 다양한 그들만의 얘기를 내 얘기처럼 풀어놓았다. 이 얘기들은 바로 나의 일상에 관한 내 얘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