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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라, 일어나라
브루스 레빈 지음, 안진이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오바마 정부가 “한국을 닮자, 닮자!”하는데도
우리 정부는 열심히 그들을 답습만 하려 하니...
미국을 쥐고 흔드는 게 돈줄을 쥐고 있는 기업이라
거기에 기생할 수밖에 없는 정치인들로 포진된
오바마 정부도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고...
우리는 기업을 대표하는 대통령이시니 당연한 수순일 테니...
책을 읽으며 답답함이 더해졌다.
학습된 무력감,
80:20 법칙이 어느새 95:5 법칙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구조 속에서
더 이상의 희망과 기대를 잃어버린 대중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적당한 시위와 이슈가 오히려
정부로서는 환영할 만한, 발언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국가임을 보증해 주는 구실이 돼 버린 기막힌 현실...
먹고 살기 바쁜 대중들은
기업, 정치 엘리트들의 계략과 술수에 맥없이 나가떨어지는 현실...
“진보는 높은 곳에서 거들먹거리지 말고
평범한 노동자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난 존경을 보여야 한다.“는
책의 문구처럼,
진보주의자 역시 대중과 괴리된 권력 집단일 뿐인 현실...
학습된 무력감에, 디지털 시대의 개인화, 외톨이화된 대중들은
정치, 기업 권력에 무참히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존감뿐만 아니라
집단적 자신감을 회복하고
좀더 나은 미래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성과 상식과 지혜로 무장하고
정치적 행동을 해야 한다는...
투쟁과 파괴가 다는 아니고,
상황에 따라 타협을 할 수도 있지만,
핵심적인 가치를 양보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핵심적인 가치를 양보한 타협을 함으로써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권력의 꼭두각시가 돼 버리고, 이로 인한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는...
가슴 절절이 와닿은 이야기들...
개인의 자존감과 집단적 자신감으로 자신의 권리를 찾아나가는 길은
쉽진 않고, 실현 가능할 거 같지도 않지만,
저자는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능해 보였던 온갖 일들이 현실이 되고,
필연적으로 보였던 온갖 일들이 필연이 아니게 되는 모습이 보인다.“며
학습된 무력감을 떨치고 일어나 희망을 향해 나가기를 주장하고 있다.
희망이 없는 세상을 희망이 있는 세상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대중이 깨어 있어야 하는데,
권력 엘리트들의 조장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의 발달로 개인화돼 가는
사회 구조상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래도 매의 눈으로 현실 상황을 직시하고
작은 힘이라도 모아모아 우리의 권리를 찾아나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