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 번 내게 물어야 할 것들
크리스토퍼 해밀턴 지음, 정미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실속있는 말은 거의 하지 않으면서 그렇게나 다양한 말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수둑한 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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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여행길에 올라서 있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씌어진 말이자, 우리가 인생을 이야기할 때 흔히 하는 말이다.

이 글이 책의 마지막에 씌어 있다는 것은...
인생이 유한하기에 살 가치가 있는 것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스스로를 돌아봐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또한 책속에 인용된,
"고백의 기술 중 한가지는 바로 한층 놀라운 무엇인가를 대담하게 까발림으로써
 마음속에 혼자만 간직하고픈 말을 꽁꽁 감춰두는 것이다."
라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말 외에서도
다양한 인용구들을 통해 인간의 속성과 본질에 대해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시대에 따라 덕목이 다르지만,
"사실상 중요한 도덕적 사고의 대부분은 준수해야 할 원리나 규칙이 무엇인지 상관없이 진행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인간다움의 본질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인간의 죽음을 잠과 섹스에 비유한 것도 인상적이었고,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로렌스까지
고대철학자에서부터 근대철학자, 문학가, 그리고 성경 내용까지 그들의 주장을 비교 분석한
작가의 설득력있는 글들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마흔이면 좋든 싫든 그 만큼의 인생 경험이 이런저런 흔적으로 새겨져 있기 마련이다.
 살아온 나날이 켜켜이 쌓이고 서도 뒤섞이면서 축적된 경험치라는 게 있다."는 저자의 말은
흔히 우리가 하는 "마흔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동양인이 서양인의 지식을, 수천년 쌓아온 서구의 지식을 체화시키기란 쉽지 않으므로
서구 사상을 바탕으로 한 세계적인 학자기 되기 힘들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공부를 하면 어느 정도는 따라 잡을 순 있게지만,
본질에 접근하긴 어려울 듯 싶으니 말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세상에는 다양한 유파와 학설들이 있지만,
서양 사상이나 동양 사상의 근본적으로,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별반 다름이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를 가르치고나 배우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오히려 학생의 머리와 영혼에서 무슨 일인가 우연히 벌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교육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정의는
인류의 역사와 갖가지 발명들이 의도한 대로 뭔가를 이루어 낸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노력들이 좌충우돌하다가 이루어진 산물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며,..
이런 저런 좌충우돌과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것이 인생이 아니냐며,
지금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으며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바로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일 것이다.
책 제목처럼...

구구절절 공감 가는 이야기로 가득해,
다시 한번 시간을 가지고 읽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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