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내내 작가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소설을 썼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독히 편집증적인 가정교사의 행태... 그에 못지않은 주변 사람들의 행태... 심지어 유령들까지 그러한 행태를 보이고... 거역할 수 없는 천진스럽고 사랑스러움의 극치로 표현된 두 아이... 유령들과의 기싸움? 아님 아이들과의 기싸움의 다른 표현?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밥줄을 지키기 위한 가정교사의 망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작가는 인간이 각자 자기 영역을 지키고 확보하려는 몸부림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영리함과 천진함으로 어른들을 허물어 뜨리는 두 아이가.. 자신들만의 비밀이 폭로되는 시점에 폭삭 늙어 보이고, 죽음에 이르게 묘사하는 것은... 더 이상 지킬 것이 더 이상 버텨나갈 것이 없으므로 존재 가치가 퇴색해 버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님 인간이 아이다운 천진스러움에서 벗어나 어른으로의 성장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일까? 아이들을 자신의 지배하에 놓으려는 유령이 되어 나타난 전 가정교사나, 새로운 가정교사의 집착은... 어른으로서 아이에게 전지전능함을 인정받고자 하는 인간의 속성을 비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읽는 내내 아이들의 영악함에 치떨고, 이런 아아들의 환심을 사려는 어른들의 무기력함에 갑갑하고... 그다지 읽기에 유쾌한 책은 아니었지만, 사소한 설명으로 행간을 메워나가는 작가의 서술은 참고할 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