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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 사랑을 품다 - 윤후명 문학 그림집
윤후명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이제와는 달리 알게 된 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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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수상집에서 보아 왔던 윤후명...
당연히 소설가라 생각했는데..
시로 등단했고, 다시 소설로 등단한...
그리고 이러한 색다른 시도도...
미술과 문학과 자연의 접목...
문학가의 감성에.. 미술가의 감성...
거기에 지심도라는 아름다운 섬...
책을 읽으며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지.심.도.
작가 윤후명이 불러 주었기에
여러 사람 곁으로 다가올 수 있었지 않을까 싶다..
지심도뿐만 아니라
팔색조와 엉겅퀴와 투구게도 마찬가지다..
길가에서 자주 보던 이름 모를 풀...
그것이 엉겅퀴였다는 걸 알게 됨으로서
비로소 엉겅퀴가 된....
"이제와서 달리 알게 된 엉겅퀴..."라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에게 이름 모를 무엇인가가..
어느 순간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상대 역시 존재하는 무엇이 된다는,
아주 자연스런 이치...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자기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과는 점점 동떨어져 가는 이치..
책을 읽으며...
윤후명의 작품의 느낌과 동화되어...
화가들이 그림을 그렸을까?
아님 순수하게 지심도를 보고 느낀 것을 그린 것일까?
아마 둘 다 일 것이다...
여하튼 재밌는 시도인 것 같다...
작가의 소설 같기도 하고...
수필 같기도 하고..
산문 같기도 하고...
작가의 삶과 생각과 상상력을 시인의 감수성으로 댜양하게 담아내고 있지만...
작가 자신에게만 국한되지 않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고...
지나쳐 버리고 사는 삶의 한자락을 들춰 보여주는 책이다...
윤후명이 불러 주었기에...
내가로 다가온 지심도...
거제도 하면
어느 여름 수용소 자리 시멘트 바닥을 내리꽂는 햇살밖에 생각 안 나는데.
거제도 옆의 지심도...
한번 찾아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