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달까? 아마추어가 쓴 거 같은 뭔가 어설픈 구성... 셜록 홈즈 따라잡기 같기도 하고...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보는 듯한... 수많은 복선이 깔려 있는 스토리라인은 그런 대로 쓸만 하고... 오랜만에 이런 류의 소설을 읽어 보는 것 같다... 19세기 말 씌어진 소설이다 보니... 근현대가 교차되는 시대적 배경에... 전형적인 영국 귀족의 행태와 가치관이 그대로 들어나는... 세세한 인물 묘사... 주인공 피터 경과 결찰관 파커의 고전 문구 인용한 선문답을 통해 풀어나가는 사건 진상... 주인보다 더 똑똑한 하인 번트... 사건에 연루된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행동을, 비밀을 숨기기 위한 증언을 함으로써... 사건은 점점 꼬여 가고... 혼돈 속에서 그 맥을 잡아가는 주인공 피터 경의 이야기... 인간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 그속에서 우연과 우연이 겹치다 보니 벌어진 일종의 해프닝...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려 귀족사회를 풍자하고자 하는 게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치밀한 추리 라인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뭔가 헛헛한... 심심풀이로 읽기에 적당한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