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조선은 왕의 나라인가? 신하의 나라인가? 하는 물음이 떠올랐다... 조선 역사를 살펴보면 왕의 재위 기간은 몇몇 왕을 재외하고는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명신이라 칭하는 신하들은 몇 대에 걸쳐 왕을 섬기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현세에 살았어도 장수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수를 누리다 갔다.. 우리에게 친숙한 조선의 선비를의 맥을 이어 보면, 조선 500년 동안 불세출 위인이 끓이질 않고 등장한다. 이를 보면 조선은 신하의 나라가 맞는 것 같다.. 조선은 또한 유학의 나라이다... 퇴계가 주자를 배우고, 율곡이 주자를 사모했다면, 송시열은 주자의 당을 자처한 인물이라는 책 속의 글처럼... 조선의 선비는 주자학과 도학에 심취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맞수들이 맞수가 된 것도.. 권력 쟁취를 위한 파벌형성이라는 큰틀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근간에는 유학적 관점의 차이가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송시열의 맹신적인 주자 추종이 예송논쟁의 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고... 현재로 치만 창의적이고 재기발랄한 사상을 윤휴를 견재함으로써 우리 고유의 사상 형성을 차단해 버린 것 같아 아쉬웠다... 당시의 척화는 조선을 위한 주체적인 척화가 아니라 명나의 원수를 갚기 위한 척화였다.는 책속의 글을 읽으며 시대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명분이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명분인가? 생각하게 했다.. 송시열이나 척화를 주장한 선비들 모두 자신이 세운 신념을 관철하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수용하지 못하고 극으로 치닫는 신념은 결국 상황을 파행으로 이끌기 마련인 듯싶다. 중용을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하듯이 나라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이 사사로움을 버리고 큰틀 안에서 공동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쏟아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