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에밀 부르다레 지음, 정진국 옮김 / 글항아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이 겸손하고 작은 왕국은 반드시 알려지고 말 것이다....
===========================================================
 
이 책은 고고학자가 쓴 책이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기 직전..   

그래도 우리나라가 자주적 통치를 하고 있을 무렵의
모습이 씌여져 있어
일본의 통치를 받기 전 우리의 문화가 그대로
살아 숨쉬던 모습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다. 

저자는 고고학자답계
시대를 보는 혜안을 가지고...
책 내내
주변 강대국의 야욕을 눈치채지도 못한
선량하고 총명한 한국인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극히 서양인의 관점에서
'불결'과 '악취'에 대해 끓임없이 언급하고,
무당과 조상, 각종 신에 의지하는 한국인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겸손하고 작은 왕국은 반드시 알려지고 말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처렴
일본과도 다르고, 중국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한국인만의 개성과 특질을 꿰뚤어 보고 있다. 

이 글귀를 읽으면서 타코르의 시 '동방의 등불'이 생각 떠올랐는데,
그들은 우리의 어떤 점을 보고 이런 글을 썼을까 궁금해졌다... 

작가는 한국역사에 대해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사물을 관찰하고 학술적으로 해석해 나가고 있어..
여느 서양인의 여행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사진과 설명을 통해
그 당시 한국의 실상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료로서의 가치도 있는 책이다.  

양반들이 쓰는 '갓'과 기생들이 쓰는 '전모'를 보고
이렇게 희안하고 다양하고 특이한 모자를 가진 나라는 처음이라고
감탄해 마지 않는 저자의 시선 같이
우리에게 평펌한 일상이 경이롭게 비춰지는 대목들에는 절로 웃음이 났다.
특히 예쁜 여자의 얼굴을 보지 못한 것을 투덜거리며
안타까워하는 모습도 재미있다.

저자가 방문한 지역들은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생활의 중심지 인 곳으로, 
생활환경(길, 집)과 사람 살이(사람, 풍습), 주변 경관(유적지나 관광지)을
자세히 관찰하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 당시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들여다 볼 수 있는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큰 책이므로
개화기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나
우리의 민속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라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