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풀꽃 시리즈 1
이상권 지음, 김미정 그림 / 현암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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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나고 자란 저도 실은.....  풀꽃에 대해 잘 모르기는 아이들과 매한가지입니다.

덕분에 아이들이 아파트 화단에서 자라는 풀들을 보며 이름을 물어올때  그저 노란꽃, 파란꽃, 보라색꽃이라고만 대꾸해 주기 일쑤였답니다. 풀은 풀이요, 흙은 흙이로다 였지요. 

 

그러던 차에 아이들에게 초록이 주는 고마움을 알아볼까 싶어 숲체험을 시작했고 그것을 계기로 이제사 하나둘 알아가는 엄마입니다. 내가 모르면 아이들도 당연이 모르겠지 싶어, 이것저것 사진도 찍어두고, 모르는 것은 선생님들께도 묻고. 하지만, 여전이 이름 모를 풀들은 너무나 많지요.

 

작년에 처음 숲체험을 나가 산수유의 봄과 가을을 마주 할 수 있었습니다.

노오란 산수유 꽃을 보며 이 나무열매가 열 날때 해열제의 성분으로 쓰인다는 걸 듣고  아이들은 무척 감동받은 눈치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 다시 찾은 산수유 나무는 빠알간 열매를 맺어 우리의 감동에 화답을 했지요.

 

이후 우리 아이들은 노오란 산수유 꽃을 단박에 알아봅니다.

그리고 그 꽃에게 고마움을 전하지요. 열매가 많이 열려 하나 둘 따서 갖고 놀아도 모를 만치 열려도 열매의 고마움을 알기에 함부로 따지 않습니다. 이것 역시 몸으로 배워 스스로 알게 된거에요.

 

< 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 책 제목처럼 우리는 그렇게 서로 얼굴을 마주 했고, 이름을 알았고, 그 쓰임을 알고 고마운 마음을 품었으며 이제 서로 친구가 될 준비가 되었답니다.

 

 

 

 

현암사 < 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 의 목차를 살펴보면 익숙한 이름도 있고 또 처음 들어보는 풀꽃이름도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귀한 풀들이라는 겁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이를 오랜 시간 몸으로 배워 알고 계셨던 거죠.

 

해마다 봄이 되면 아이들의 할머니는 호미와 봉다리를 들고 여기저기 쏘다니십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도 종종 오셔서  제초작업 하기전에 꼭 봄풀들을 뜯어가십니다. 우리 아이들은 할머니가 자꾸 풀을 뜯는다며 저걸 무엇에 쓰실려고 하는지 궁금해했지요.

 

할머니가 뜯어온 노란 빛이 예쁜  민들레 잎을 깨끗이 씻어  두부와 함께 발사믹소스를 넣어 두부샐러드를 해먹기도 했어요. 아이들이 무척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트 농산물코너에서 바코드 찍어 산 게 아니라 할머니가 호미로, 칼로 뜯어온 집 앞 풀을 냠냠 먹고 있다는게 신기했을 겁니다.

 

 

 

 

 

 

 

애기똥풀에 대해선 더더욱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아이들이었어요.

지난 번 숲체험에서 산모기에게 물린 아이에게 " 애기똥풀이 있으면 치료제가 될텐데 ... " 라며 애기똥풀을 찾아나섰지요. 가려워서 죽겠는데 그게 약이 된다하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풀숲을 뒤지던 아이의 모습이 참 고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처럼 도시에 사는 친구가 시골 할머니댁에 내려가서 만나는 들과 산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마 시골생활이 낯선 주인공과 비슷한 모습일 것 같아요.

 산과 들의 풀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 어떤 쓰임이 있는지, 나와 어떤 관련이 있고, 또 동물들과 더불어 지내는 이야기를 책 속에 주인공 시점으로 담아놨습니다.

 

 

 

 

 

 

 

실제 사진이 담겨있어 더욱 유익한 책이에요. 이름 난 꽃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유명하지 않아서 이름은 모르겠는 풀꽃친구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정말 놀라워요.

 

코피를 멈추게 해주는 쑥, 코감기에 좋은 도라지, 동상을 치료해주는 가짓대, 벌레를 쫓아내는 신기한 부추즙 등 아이와 어깨맞추고 풀숲을 들여다볼때 몇마디 거들 수 있게 큰 도움을 주는 고마운 책이에요.

 

 

 

 

 

 

현암사 < 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 는 풀꽃과 친구가 되려는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세 권의 책으로 선보인다고 해요.

< 풀꽃도 맛이 있어요 > < 풀꽃과 재밌게 놀았어요 >

모든 풀들은 먹을 수 있다는 게 맞아요.  물론 잘 못 알고 먹으면 배가 아픈경우는 있어 이런 책이 더 필요하겠지요? 게다가 캠핑이 대중화되면서 숲속에서 하룻밤을 보낸다거나, 숲체험, 숲교실로 주말이면 아이들이 많이들 나가 노는 요즘에 재미있게 풀과 놀이할 때 도움을 주는 책이라니 더욱 더 반가운 일입니다.

 

저는 < 풀꽃과 재밌게 놀았어요 > 요 책이 너무 기다려지는 거 있지요.

여러 놀이들이 있을텐데, 정말 사소한 것 같지만  재미있는 숲놀이가 많거든요.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을지 기대되는 책입니다.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생각하면 시골로 내려가서 촌부로 살고 싶고, 공기좋은 곳에서 아이들이랑 풀 뜯고 꽃보다 위로 하늘바라보며 이야기꽃 피우고 살고 싶은 엄마입니다. 그것이 현 상황에서는 어려우니 이렇게라도 풀꽃에 대해 알려하고 가깝게 지내려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아는 만틈 보인다고, 책 보고 난 후에 바깥놀이를 나가면 아이들의 눈빛도 그 전 같지 않아요.

책 속에서 만난 풀꽃친구 찾으려 눈을 더 크게 뜨지요. 그 친구들을 내가 혹시나 모르고 쿡쿡 밟았을까 걱정하며 더 조심스러워지지요. 아이들은 이제 풀꽃의 영원한 친구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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