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의 기술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오근영 옮김 / 살림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오빠들, 젖가슴 사건이 뭐예요?"

 

"얍쭈구리,,,쪼매한 게,,, 벌써부터 밝힐라꼬? ... <연애편지의 기술> 한테나 물어보시지!!!

 모리미 월드를 모르는 사람에게 강추하고 싶은 제 1권으로 손색이 없다!! 

('' 나참, 이거이거 정말 초딩들이 읽으면 '연애 실용서'일지도 몰라요~_* 웅캬캭!
  

<모리미 월드>는 한 번 맛들리면, 무조건 읽게 되죠. 제가 그렇슴당, 모리미씨 중독자죠~_*
사실 저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달려라 메로스] -> [다다미 4장 반 세계일주] 순으로 읽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드는 게 이번에 출간된 바로 이 <연애편지의 기술!>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센티멘탈한 바보스런 묘사로 웃겨버리는 충격의 오르가즘을 발산시키는  그런 작품 일찌기 몇 없었죠? 게다가 이건 읽으면 반드시 편지가 쓰고 싶다... 나도 무심코 써버렸다... 잊혀진 첫사랑에게~_* 같은 느낌입니다...프픕~ 그런 점에서
어쩌면 전혀 '모리미'에 대해 몰랐던 사람이라면 [연애 편지의 기술]은 훨씬 재밌게 와닿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아무튼 제가 모리미를 접했을 때 첫 느낌은 그야말로 감격이었죠.
이만큼 사랑스럽고 푹신푹신 편안하게 느껴지는 캐릭터들이 또 있었을까요~_*
그를 알기 전에는 '오쿠다히데오'식 수수방관 조폭이나 인간말종 소녀, 또 '이사카고타로'식 허무개그와 아동추리, 그리고 '오기와라 히로시'의 '오로로 콩밭에서 붙잡아서'같은 망상퍼즐에 젖은 캐릭터를 읽는 맛에 심취해 있었더랬죠.

하지만 <모리미 월드>는 완전 달랐어요.
인기없고 개성없고 소외되고 행방 묘연하고 늘 개운치 않은 남학생을 주인공 캐릭터로 하면서도 ... 찰~랑 찰~랑 깜장 생머리를 휘두르는 환타스틱한 아가씨를 꼭꼭 내세우는가 하면,,,
이 흑발 아가씨가 또 얼마나 기상천외한 속내로 음란하고 수상쩍게 묘사된다고요... 뚀잉!!

뭐, 이런 캐릭터가 서간체 형식인 이번의 <연애편지>에서도 얄팍하게 드러나긴 하지만,,, 
앞서 언급한 작가들에 조금은 식상해있던 저 같은 독자라면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지각변동 였달까요? 촌철살인 맞습니다 맞고요,,, 핫!  

,,,,,,
하아,,, 이쯤되면 제가 일본 작가 좀 아는 거 맞나요?
그 중에서도 앙코만 쏙쏙 빼 먹은 느낌이 들긴 하네요.. 훕~)!(

아무튼 전, 작년에는 악몽시리즈의 기노시타 한타. 그리고 올해는 사폰을 비롯하야 모리미의 책을 출간하면서 나날이 출판계의 메인으로 진화해나가는 살림 출판사에 독자로서 여러모로 감사를 받았네요...허나 또 내가 그 감동을 고스란히 전할 길은 없고해서 이렇게 서평으로나마 대신해 보아요 ~~쿨럭~쿨럭

서론이 또 길어졌네요. 늘 그렇지만,,, 두서도 없고요,,,
허나, 워쩔껴? 이 책 <연애편지의 기술>을 읽다보면 잃어버린 내 안의 소년소녀를 되찾은 느낌으로 
기분이 순식간에 방방 뛰기 때문에 두서가 없는 건 뭐 당연지사라고 봐야죠,,, 안그려요? 그런고로, 이 책을 읽고 마구마구 누구한테 꼭꼭 숨겨둔 히든 편지를 쓰고 싶었던 기분이었던만큼,,, 꿋꿋하게 저 방식대로 할 말, 안해도 신상에 이로울 말까지 꾹꾹 눌러 서평을 함 채워볼게요...히^^죽
  

에헴,,, 자자, 이제 그럼 본격적으로 모리미식 연애편지에 대한 나발 한 번 붑니다효?"(>_<)" 핫
 

나참,,, 본업은 얻다 팽개치고 '편지 왕래 무사수행'에 천착하는 대학원 석사과정의 모리타. 늘 그렇듯 모리미가 그리는 남자는 늘 바보고 모자라는 인간들 뿐이죠. 그런데도 바보같지 않은 바보랄까? 배려심이 깊은 바보들이 많습죠. 그래서 독자에게 더 깊은 정감이 가는 이유인지도 모르죠.  

그런 그 바보가 은둔하고 편지를 씁니다. 예전에 과외 알바를 해 주었던 장래가 촉망되는 소년에게도, 여성의 젖에 눈 먼 친구에게도,, 작가인 자신의 본명을 교묘히 등장시키는 연애편지 반면교사이자 심술궂고 답답한 스승 모리미 선생에게도,,, 또 이번에도 예외없이 등장하는 주인공 모리타가 한 때 짝사랑하고 흠모해 마지 않았던 흑발 아가씨이자 환타지의 대상인 이부키씨에게도......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일찌기 제 주제 파악도 못한 인간이 어쩜그리 초딩한테 편지쓸 땐 성실하게 쓰는지 너무 초딩틱해서 완전 폭소죠.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나요? 별 도움 안되는 쓰잘데기 없는 일에 목숨 거는 행태랄까? 꼭 그런 인간들이 보면 성공에는 별 도움 안된다 싶어도 한 둘 친구로 두고 있으면 항시 웃음꽃은 만발합죠... 정말이지 웃음이 멈추질 않아요. 부디부디 이 씬부터 읽어봐 주신다면 너무 크게 웃다가 복막염에 걸릴지도 모릅니다요...핫 ㅋㅋ   

그리고 모리미가 그리는 여자는 늘 환타지의 대상입죠. 이번에도 제가 추천하고 싶은 에피소드 하나를 꼽자면  제 9화의 한 때 흠모했던 '이부키 나츠코'씨에게 보내는 실패 서간집이 마음에 들었는데, 그 이유가 <모리미 월드>가 내세우는 현실과 환상 그리고 남과 녀의 밀고 당기는 폭소 물결의 정점이라고 할까요? 절묘한 유머의 최고봉을 찍고 난후의 반전이라고 할까요?   

사실, <달려라 메로스>에서 나오던 "분홍빤스" 사건이나 이번에 등장하는 "젖가슴" 사건의 경우처럼 너무 해학적으로만 일관되면 자칫, 소위 환상문학이라고 하면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잖아요. 이 장에선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싶은 대사가 너무 많기도 하지만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절절한 그 무엇을 느꼈는데요. 그게 굳이 비유차면, 하루하루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은 그렇게 유쾌하지도 않고 우울하고 괴로울 뿐인데다 인생의 작은 목표 하나라도 이루기엔 참 멀고 길게만 느껴지잖아요. 이 장에서처럼 정작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연애편지를 써놓고도 보내지 못하는 작자처럼 짝사랑만 죽도록 하다가 이름도 없이 간 수많은 일반인들이 있듯이요, 그런 가운데 작가는 사랑의 결말이 해피엔딩이 아니더라도 한 때 좋아했던 감정만으로도 서로 파이팅을 하고 오늘의 아픔이 내일의 기쁨으로 변할 수 있게끔 마치 작가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숨겨 놓은 메시지를 찾아낸 기분이었거든요. 물론 책을 읽는 독자 개개인이 기호도 다르고 느낀점도 다르겠지만 전 분명히 그렇게 들리더라고요. <모리미 월드>를 두루 섭렵한 끝에 에피소드치곤 실로 오랜만의 감동적인 체험이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 책을 강추할만한 모리미의 제1권으로 꼽은 이유이기도 합니다요. ^@^

아무튼, 서평이란 것도 너무 잘 써야지 잘 써야지, 집착해서 쓰다보면 가끔 누가 쓴 것인지도 모르게, 처음 의도와도 다르게 분위기가 확 다운되는 경우도 있죠. 지금 좀 그런 느낌. 그래서 말인데,,, 이제는 딱 한 마디만 더하고 마무리를 해야겠어요...  분위기 업 시키려면 유쾌한 게 좋겠지요?

저는 사실, 이 책을 전철 안에서 30분 남짓한 시간에 독파해 버렸어요. 도중에 어떤 할머니가 길을 물어보면서 말을 걸었는데 제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거든요. 침 튀길까봐... 

암튼, 마스크 벗고 살살 쪼개면서 길 가르쳐 드렸는데 할머니가 내리면서 그러대요? 

"총각, 그런 책이 재밌는겨?" 하대요? 

그 찰나에 맞은 편에 앉은 여자 두 분이 나를 똑바로 보고는 낄낄 거리던데,,, 아차 싶더라고요. 이 할머니가 책 제목을 봤구나,,, 저 여성들도...  사실, 나이도 찰 만큼 찬 성인에 마스크 쓰고 전철에서 <연애편지의 기술>이나 펼쳐 보고 킥킥대는 내 모습이라니,,, 게다가 전철에서 어떤 여성을 공략하려고 책 카바도 안 벗기고 버젓이 들고 있었다고... 추단해 버리니까 조금 민망스럽대요? 작가 모리미가 창조해낸 모리타처럼 바보 낭만고수로 낙인된 건 아닌지 몰라요? 암튼, 모리미가 저한테는 이래저래 큰 웃음 주긴 했네요~_*   

아자아자! 살림 출판사는 책임져라! 내 인생!! "(>_<)" 

P/S 

 

그나저나 악몽시리즈의 완결인 "악몽의 드라이브"는 언제 나와효!!!
어서 나와라어서나와라~ 안 그러면 저, 올 여름에 파주 출판단지 옥상에서 젖가슴 드러내놓고,,,
빤스만 입고 할복할지도 몰라요~)*( 우웨엑으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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