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육에 이르는 병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시공사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것은 제가 좋아하는 작품 중 다섯 손가락에 들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지금 이 리뷰를 읽고 계신 여러분들도 이미 명작이라는 평판은 자자하게 들었을 것입니다.
일본에선 이미 종전이후 미스터리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년 전의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을 만큼 신선합니다.

정말이지 읽으면 읽을수록 현혹되는 책에다 두 번 다시 이만한 추천작도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엽기적인 살인을 소재로 하는 호러작품에다 여성들의 거웃을 도려내는 그로테스크한
묘사는 청소년들에게 조금의 인내심을 요하기도 할테지만 라스트로 치닫는 과정중의
하나이고보면 분명, 마지막 한 줄을 읽고나면 아연한 감동 그 자체임에 틀림없습니다.

전, 솔직히 현대사회의 병리이기도한 그런 범인의 광기들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 
제가 이상한건지 원,,, 뭐 암튼,,,
여성의 성기를 도려내는 적나라한 성적인 묘사라고 하면, 왠지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지만
1962년생이면서도 20대 감각을 유지하는 작자의 코믹한 필치와 역량이 독자들에게 전혀
구토를 동반하지 않도록 해주는 센스까지 돋보입니다.

자 그럼, 얼마나 재미난지 맛뵈기로 살짝?

뜬금없이 초반부터 미노루라고 하는 청년이 체포되는 에필로그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여기서 범인을 단번에 알아버리기 때문에 여느 추리소설처럼 범인의 알리바이나 트릭등을
운운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 다섯장 안팎의 각 장(총 10장으로 구성)들이
범죄자인 미노루, 또 그가 살인을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미노루의 어머니
마사코, 그리고 퇴직한 전 형사 히구치의 삼자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렇게만보면 단순한 구성일수도 있겠지만 작자는 의도적으로 시간축(?)을 뿔뿔이 흩어놓아
독자들의 추리적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시키며 앞뒤를 맞추다보면 어느새 종국에 치닫는
아주 능숙한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지루할 틈도 없이 감쪽같은 흡인력이더군요.

     <군침도는 스포일러,,,,,,>
   
    - 정월 초하루 가부키쵸의 한 러브호텔에서 여성의 목 졸린 시체가 발견된다.
    시체는 양쪽 모두의 유방이 도려진 참상 그 자체였다.
    그로부터 1개월 후, 아오야마의 호텔에서도 똑같이 여성의 교살 시체가 발견되는데
    이번의 사체는 한 쪽 유방은 물론 하복부의 거시기도 사라져 있다,,,
     
      길거리, 술집 등지에서 여자를 꼬셔서 따먹고는 살해하는 연쇄 살인마. 죽인 여성의
      유방이나 하복부를 잘라내 집으로 가지고 돌아와서 그것을 애무하는 기행을 반복하는
      살인범,,, 그리고 모든 독자들이 경악한 그 반전이란것은 과연,,,,,, 


<참고 - 맹점 두 가지>

하나.
굳이 위에서 약간 쌘 스포일러를 알려 드린것도,,, 살육에 이르는 병이라는 제목처럼
어찌보면 묘사가 좀 과격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말인데 호러에 약한 사람이나
도덕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 생리적으로 송곳이나 신체절단에 대한 거부감이 드는
독자들에게는 절대로 비추! 하지만, 평소 엽기적인 호러물을 사랑하고 현재 구매에 대해
반신반의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조금 얄궂은 망상(?). 아무튼
또다른 자신의 발견에 새로운 흥분을 느끼게 되시리라,,, 확신해 드립니다!
  
둘.
솔직히 마지막 반전 부분을 잘 이해가 안된다는 분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저 역시 한번 읽었을땐 좀 의외이기도 했구요. ^^
출판사측에서도 그런 점을 사전에 감지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장에 해설까지
곁들여 있더군요. 사실 해설보고 아하. 하고 이해한 사람들이 더 많을껄요?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반전이 없었다고 치더라도 전혀 괘씸하지 않은
행운의 7천냥 안팎의 가격이라는 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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