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잘 : 일 잘하고 잘 사는 삶의 기술
김명남 외 지음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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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식사의 안부'가 인사로 통용된다. "밥은 먹었어?"가 대표적인 예시겠지. 그리고 책의 57p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우리의 "밥 먹었어?"와 같은 인사로 "오늘 정리 잘 돼가?"가 있다고 한다. 자리의 정리, 일의 정리.. 무엇이든 간에 정리의 진행 상황이야 종종 물을 수 있다지만 '하루의 정리'가 잘 되어가냐는 말은 생소하게 다가왔다. 동시에 타인의 안부를 묻는 문장들 중 가장 다정한 물음이라고도 생각했다.

오늘 내 하루는 어떤가. 장마가 시작된 탓에 오늘 하루 운동은 건너뛰었지만 대신 밀린 잠을 보충했다. 개운한 몸으로 출근한 후에는 비 덕분에 한산한 가게에서 혼자 잡다한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또 한 번에 몰아잡아 복잡했던 약속들을 차근차근 배열해 한층 스케줄이 정돈됐다. 당장 남은 것은 마감과 퇴근과 집에서 해야 할 약간의 일. 별다를 거 없이 평범한 하루라고 생각했는데 나름 차곡히 잘 정리되고 있었다.

이렇게 일상 속 뿌듯함을 찾는 것. 이 뿌듯한 감정들이 모여 언젠가는 크나큰 성취가 될 거라 믿는다.


이런 성취와 일과 삶을 담은 일잘잘.

이 책에서는 '일잘'이 되기 위한 팁들을 무려 9인의 직업인들에게 들어볼 수 있었다.


책의 목차를 보면 알 수 있 듯 직업군이 꽤 다양하다.


그래서 책 한 번에 다 읽기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일단 관심 있는 분야부터 쏙쏙 골라 읽기 좋을 것 같다.


나 또한 소설류는 한 번에 읽길 선호하는 반면 에세이나 자기개발서들은 그렇지 않은 편인데, 일잘잘은 확실히 파트마다 호흡도 짧고 말하는 바들도 각자 확실해서 부담스럽지 않게 잘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일잘잘은 뉴스레터들을 엮어 발행한 책이다.

언니단 뉴스레터는 나도 20살 때부터 구독해두어서 발행된 책을 보고 반가움을 느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전 생각한 것은 정보만 쏙쏙 얻어가는 나의 모습이었는데,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느낀 것은 오히려 공감이었다. 마치 9명의 작가님들과 대화를 해본 것 같은 기분.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종류가 뭐든 간에 뭔가를 잘하는 사람은 부럽기 마련인데, 제목처럼 일도, 삶도 '잘'하는 법이 정말 책에 담겨 있었다. 또 정답을 던져주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 잘 살기 위해서 오늘도 잘 살아봐야지..

다들 잘 살아봅시다




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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