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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은 에피쿠로스처럼 - 탐식이 괴로운 이들을 위한 음식 철학
안광복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기간에 5kg이 찌면서 나의 식습관을 돌아보았다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며 칼로리 생각 없이 살아왔다
단짠을 좋아해서 디저트를 사랑하고 입이 심심하면 과자 한 봉지 뚝딱하는 건 일도 아니며 야식으로 먹은 치킨이 도대체 몇 마리일까 셀 수도 없다
내 마지막 음식은 '떡볶이'라며 거의 매일 먹다시피했고 가정식 요리는 취미가 아니라며 배달음식과 조리음식에 익숙해져 있다
하물며 처음 충청도 와서 가장 놀란 것은 음식문화
대구의 식당은 아무 곳이나 들어가도 맛집이라는 말이 있다
단짠과 매콤함의 향연이기에 맛없을 수가 없는 음식들, 그런 자극적인 입맛에 30년간 길들여져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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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피타이저 먹방과 혼잡의 시대- 왜 나는 늘 다이어트에 실패할까?
PART1 달콤한 가짜의 맛 - 비만은 왜 전염병이 되었을까?
P.34 가짜 음식들은 진짜 음식보다 훨씬 강렬하고 맛있고 값까지 싸다
우리는 이런 음식들을 통해 필요한 영양소만 섭취하지 않고 훨씬 많은 설탕과 탄수화물을 먹게 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진짜 음식'이 뭔지, 갈수록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바닐라가 뭔지도 모르면서 바닐라 맛을 느끼고 산딸기를 먹어 본 적 없는 사람도 산딸기맛 음료나 과자를 맛있게 즐기고 있다.
PART2 음식 평등주의 - 칼보다 탐식이 사람을 죽인다
P.49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국가', 영국 사상가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서 보여주듯 인류의 현자들이 제시하는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은 욕구를 잘 다스리며 절제와 균형 잡힌 식사를 하라고 우리에게 충고한다.
값싼 먹거리가 넘쳐 나는 시대, 혀가 끌리는 대로 음식을 먹었다가는 건강도, 생활도 무너져 버릴 테다.
PART3 미식과 탐식 - 에피쿠로스처럼 즐기기
나는 왜 끊임없이 먹을까?
가공된 음식은 지방이 많이 들어가 있어 부드럽게 넘어가고 '어른을 위한 이유식'에 가깝다. 소시지나 케이크는 씹고 삼키기 쉬울뿐더러, 녹아들듯이 혀를 사로잡는다. 섬유질이 적어서 쉽게 배부르지도 않아서 조금만 정신줄을 놓아도 엄청난 양을 퍼먹게 된다.
니어링이 "체리 파이를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은 버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충고한 이유이다
에피쿠로스의 식생활은 한마디로 "배고플 때만 먹어라"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헬렌 니어링은 에피쿠로스의 '식사 철학'을 우리가 실천 가능한 모양새로 풀어서 들려준다
무엇을 먹고 마실지에 대한 결단은 중요합니다
그래야 식구들과 친구들, 가까운 이들과의 익숙한 습관에서 벗어나게 되니까요
"네,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하기는 무척 쉬워요. 그러나 "아뇨,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는 데는 용기와 지혜, 결단이 필요합니다.
맛난 요리가 줄줄이 나오는 자리에서라면 더더욱 그렇지요
PART4 유혹하는 고기 - 당신의 몸을 고기소로 만들지 마세요
PART5 집밥의 매력 - 지중해 사람들은 왜 살이 안 찔까?
PART6 패스트푸드 제국 - 음식은 우리에게 상품이다
PART7 음식의 세계화 - 요리는 혀보다 두뇌로 먹는다
PART8 소울 푸드 - 스트레스와 가난, 그리고 고칼로리
PART9 혼밥과 먹방 - 음식의 미래는 공동 식사일까?
디저트 마일드풀 이팅 - 철학하듯 음식도 생각하며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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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닿는 문구를 기록하려고 했는데 이 책의 모든 부분이 흥미로워서 포기했다. 음식의 유래부터 철학자들이 생각하는 음식문화까지 -
왜 나는 식욕을 절제하지 못할까?에 대한 질문에 무수히 많은 생각들을 하며 현대인들의 만성질환 음식중독에 대해 심각성을 깨달았다
나의 식습관이 왜 바뀌어야 하는지 계기가 되기도 했고 쉽지 않겠지만 조금씩 노력해 볼 생각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디저트를 먹으면서도 생각이 많아졌다
쿠키에 진짜의 맛은 몇%나 될까
맛있으니까 먹고 행복하면 되는 걸까
칼로리만 조절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음식 본연의 맛을 모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87페이지의 책으로 두껍지 않고 파트별로 흥미로운 주제를 심플하게 기록하고 있어서 모든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