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아빠랑 높이높이 둥둥아기그림책 11
우치다 린타로 글, 모토노부 기미히사 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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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 둥둥아기그림책 시리즈의 열한번째 이야기 <엄마랑 아빠랑 높이높이>

 

영유아 시기에는 엄마아빠와 몸놀이를 참 많이 하죠.
엄마 아빠의 몸 하나하나가 장난감이 되고도 합니다.
<엄마랑 아빠랑 높이높이>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여 각자 신체적 특징을 이용하여 아이들과 몸놀이하는 내용입니다.
코끼리 부모님은 기다란 코로 흔들흔들 그네를 만들고, 
원숭이는 엄마 아빠의 기다란 꼬리를 연결하여 아이가 팔짝팔짝 줄넘기를 하죠.  
목이 긴 기린 엄마 아빠는 목을 이어서 아이에게 쭈르륵 미끄럼틀을 만들고, 
뱀 아빠와 엄마는 나무기둥에 몸을 감아서 스륵스륵 아이랑 줄타기 놀이를 합니다.

 

동물들의 밝고 경쾌하며 흐뭇해 하는 표정은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바로 그 모습입니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부모된 마음은 매 한가지이겠지요.
친숙한 동물을 소재로,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여백의 미를 살린 밝은 색채의 그림과 더불어
의성어가 곁들인 반복된 문장은 내용을 더욱더 리듬감 있게 만들어주고,
아이들 눈높이에 자기들의 일상과 비슷하기에 더 몰입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즐거운 몸놀이 이야기이니까 말이죠. 

우리 남매가 어렸을 때도 아이의 발목을 잡아 거꾸로 들어 시계추처럼 흔들흔들 그네를 태워주기도 하고 위로 아이를 던져서 겨드랑이를 잡으면 꺄르르 웃으며 무한반복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이 책을 읽기에 훌쩍 커버린 우리 아이들도 책을 읽고 난 후 아빠에게 달려가
"아빠 나 하늘로 던졌다가 잡아줘"라고 조릅니다.
위험한 것을 즐기고 싶으면서도 살짝 두려운 어린 아이와 나를 보호해 줄 거라는 믿음으로 자신의 몸을 아빠에게 맡기는 걸 보면, 아이입장에선 용기를 내어 부모와 몸놀이를 하며 세상에 대한 모험을 해보고, 자신감도 한층 생기는게 아닐까요.
이 책을 보니 그 어느 멋지고 비싼 장난감 보다도 부모의 몸놀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의 최고 놀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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