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가 말할 때 - 법의학이 밝혀낸 삶의 마지막 순간들
클라아스 부쉬만 지음, 박은결 옮김 / 웨일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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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님은 독일 법의학자인신데요

한국과는 다른 법의학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주셔서 한번 책을 펴서 쭉~ 다 읽게 되었네요

클라아스 부쉬만 작가님은 응급구조사로도 활동하시다가 응급의사가 되기 위해 의과대학을 다니던 중

법의학에 빠지셨다고 해요

책에서도 응급구조사로 일 할 당시

참혹했던 일화를 적어 놓으신 부분도 있었어요

그 이야기가 '폭격의 한가운데' 에요




십대 후반 남녀 아이들이 파티에서 놀다가

시비가 붙게 되는데

그 중 한 남자아이가 화를 못 참고 시속 100킬로로 운전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갑자기 차가 균형을 잃게 되었고

그 차는 길을 걷고 있던 아는 여학생을 치게 돼요

그 사고로 한 여학생은 사망, 다른 여학생은 중상을 입게 되었어요

작가님은 이 사고에 출동하게 되는데

그 참담한 광경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저도 읽고 있는데 아수라장이 된 현장과

어린 소녀의 죽음.. 등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처음 출동했던 경찰관이 소녀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살리려고 했는데 결국은 그렇게 소녀는 떠나갔지요

작가님이 도착했을 당시 그 경찰관은 울고 있었다고 해요

그 경찰관에게는 그 소녀 또래의 딸이 있었지요

현장에 즉각적으로 출동하는 직업을 가진 분의 트라우마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하셔요

가끔 경찰이나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그 분들이 얼마나 큰 트라우마를 갖고 사시는지

안타까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일반 사람은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겪는 것인데

사명감이 없다면 해낼 수 없는 것이죠

작가님 말씀처럼 가장 큰 존경을 받아 마땅한것 같아요

의료과실로 목숨을 잃은 여인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요

치과적인 수술을 하고 회복 중 갑자기 심정지가 온 환자인데요

중요한 건 그 당시 그 여인의 옆에는 의사가 4명이나 있었던 거지요

그런데도 사소한 한 가지를 확인하지 못해 죽음에 이르게 된것이에요

이 사건은 의료과실로 재판으로 이어졌고

작가님 부검을 통해 의료과실 여부를 판단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 과정에서 모욕적인 발언도 들었다고 하네요

이 사건은 결국 서로 합의가 이루어졌고 혐의불충분으로 마무리되었다는 씁쓸한 이야기에요

또 다른 이야기는

조울증이 있는 가해자가 같은 셰어하우스에 사는 여성을 살해한 사건인데요

가해자가 피해자를 칼로 목을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에요

작가님은 이 사건을 부검하였고

재판에 가서 한 시간 가량 증언을 하였는데요

쉬는 시간에 어떤 남성분이 오셔서

법의학박사님인 작가님에게 질문을 해요

"빠른 죽음이였나요?"

이 말에서 질문자는 피해자의 아버지임을 아시고

어떻게 말해야 할지 인간적인 고민을 하였다고라고 하네요

그 아버지의 심정이 어땠을지 짐작도 못하겠어요

죽은 자가 말할 때 책에는

12가지 다양한 형태의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다 실화이기 때문에

마음이 먹먹할 때가 많았어요

왜 이렇게까지.. 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었구요

가해자에 대한 분노와 피해자에 대한 슬픔이

저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았어요

작가님이 법의학자이기 때문에

의학적인 이야기도 설명되어 있는데요

이런 지식을 잘 몰라도 원인으로 인한 결과

사인의 인과관계를 충분히 설명해 주셔서

법의학 세계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기도 했어요

죽은 이들을 만나는 일은 삶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 놓았다. 그것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금의 나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법을 알고, 삶에서나 직업에서 어떤 행운을 누리는지도 알고, 어떤 혜택받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도 잘 안다. 이 일을 하면서 나는 삶의 기쁨은 물론, 유머 감각도 잃지 않았다

죽은 이를 매일 만나는 일이라고 하면

우울하거나 슬픔이 항상 있을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부쉬만 작가님은 오히려 이 일로 인해 긍적적으로 바뀌었다라고 적어 놓으셨어요

이 말씀은 제가 전에 서울대 법의학 박사님이신

유성호 박사님이 쓰신 책을 읽을 때도 같은 이야기를 하시는걸 보았어요

매일 죽음을 보다보니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것인지 알게 된다고 하셨어요

저도 정말 동감하는 부분이구요

죽음을 알수록 현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는 것같아요

그래서 저도 현재를 충실히 살려고

노력하는 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독일에서는 법의학자가 되려는 학생들이 많나봐요

책에서 보면 학생들이 '몰려온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하시네요

우리 나라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네요

우리 나라에서 법의학자가 모자라서

제자 양성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우리 나라도 독일처럼 법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많아져

억울한 죽음이 없기를 바래봅니다

죽은 자가 말할 때 도서를 읽으며

죽음과 삶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죽음의 이유들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인문학적 물음들이 뒤따르게 되네요

또한 이 책을 통해

법의학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어요

의학적 용어가 들어간 부검서에는 이런 말이 들어가는구나 그런 것도 배우구요

작가님은 법의학자로서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 연구하실 꺼라고 해요

부디 인류를 위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 졌으면 좋겠어요

그럼

죽은 자가 말할 때 도서 서평을 이만 마치겠습니다

#죽은자가말할때 #인문에세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방관,응급 의사, 경찰관, 응급구조사로서의 경험은 이 세상의 어떤 부검보다도 정신적 부담과 트라우마가 큰 일이다. 그들은 어떤 광경을 보게될지, 어떤 상황에 부딪힐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사건 현장에 던져진다. ..그야말로 가장 큰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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