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말하고 싶은 것들 - 인간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
김경훈 지음 / 시공아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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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사진이말하고싶은것들


사진이 말하고 싶은 것들

 

 

 

 

 

 

 

 

 

 

 

 

 

 

 

이 책의 저자는 보도 사진을 공부했고, 현재 로이터 통신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동남아 쓰나미 참사,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선 유출, 평양 아리랑 축전, 세월호 참사, 중남미 캐러밴 행렬, 북미 정상회담 등 국제적인 뉴스를 치재했고 플리처상과 세게보도사진전 수상을 비롯한 다수의 보도 사진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역사적인 보도 사진 혹은 역사적 의미를 가진 사진들을 중심으로 그 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취재는 커녕 내 목숨도 위험할 것 같은 현장들. 그 속에서 기록된 찰나.

해당 사진에 대한 입장 차. 현장의 피해자 입장과 가짜뉴스이며 연출해서 찍었다는 입장.

당신은 어느 편의 손을 들어줄 것이냐는 질문에 그제서야 사진을 더 디테일하게 보게 되었다. 사실 별다른 생각없이 사진을 보는 입장에서는 눈에 띄는 것만으로 찰나에 판단을 하고는 지나버린다. 그리고 사진을 지나 쓰여진 이야기를 읽으며 사진에서 궁금했던 그들의 안부에 대해 전해들으며 위안도 되었다.

 

 

 

어떤 수업이었는지, 인터넷 게시물인지 알 수 없으나 책의 내용만큼, 어떤 행동을 해야 옳은지에 대한 윤리적

저 사진을 보고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 게 옳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접한 적이 있었다. 그만큼 유명한 사진이자 20세기 논쟁적인 사진 중 하나라는 말에 공감한다. 사진 한 장이 공개되면 그로 인해 많은 도움이나 긍정적 효과도 줄 수 있으나, 그 단편적인 사진을 보고 비난을 받기도 한다는 사실. 그것이 하나의 사진기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는 크게 생각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이 다음에 등장하는 공항에서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은 사진 역시도 그로 인해 발생한 피해자의 입장을 보게 되면서, 사진을 찍고 게시하는 것이 타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미 소셜미디어에 노출된 환경에 익숙하여 저런 일들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는 알고 있으나, 그것이 어느 정도의 파장을 불러일으킬지는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사진 한 장을 보는 사람에 따라 수많은 다른 해석을 갖게 되는 것이 사진의 한계이자 숙명이라는 말.

보도 사진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흔하게 공개하고 게시하는 사진들이 때로는 타인을 향한 비난이나 공격이 되지는 않을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저 남일이 아니라 언제고 내가 의식하지 못한 생활 속에서 의도치 않은 비난을 받게 되거나 신상털리는 입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만큼 나 역시 가볍게 찍는 사진일 지라도 혹 나로 인해 타인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문구 중 하나. 우리가 손에 쥔 카메라가 거창한 일은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카메라는 최소한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기록하고 고발할 수 있고, 그것이 권력자들이 무서워하는 무기일 수 있다는 말.

대규모 시위현장에는 많은 기자들도 있지만 스마트폰으로 촬영이 가능한 시민들이 존재하고, 그것이 권력자들이 무서워 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로 인해 누군가 대규모로 희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다.

역사적인 이야기나 국제 정세에 관하여 사회적인 일들에 관하여 나는 무지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대한 관심도 크게 두지 않았다. 그저 내 일상을 살기에 급급할 뿐이었고, 세계 각지에 일어나는 일들이나 문제들을 그저 연관되지 않은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만난 기자들의 뒷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어떤 역사적인 일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사진을 올바로 보기 위한 연습을 시작해보는 것이 필요하고, 사진으로 보여지는 것 이면에 있을 사회적, 역사적 배경이나 상황에 대한 이해를 해보는 연습을 해봐야겠다고 느꼈다. 순간의 찰나, 직관적일 수도 있으나 그만큼 조심스럽게 올바로 보는 눈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세계 각국 뿐 아니라 국내의 이야기까지.

사진이 공개되기까지, 혹은 사진이 공개된 이후의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면서 왠만한 역사책보다 재미있게 실감나게 읽었다. 사진을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가 어떤 힘을 갖게 되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고, 나는 내 카메라에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저자의 다른 책 '사진을 읽어 드립니다' 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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