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세트 - 전2권
이언 커쇼 지음, 이희재 옮김 / 교양인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시절이 하~ 수상하여 몇 년전부터 '파시즘'에 관한 책들을 읽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제2차 세계대전'과 '제1차 세계대전' 등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흐름을 따라가다보니 희안하게도 '교양인' 출판사에서 낸 책들을 주로 접하게 되었는데, '파시즘' '스페인 내전'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스탈린, 강철권력' '독재자들'을 대표적으로 봤습니다.(살림출판사에서 나온 '콜디스트 윈터'도 감명깊게 봤습니다~) 

흔히 '히틀러'하면 '또라이' '유대인 학살자' '괜히 잘 사는 독일인들을 악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은 인간' 등으로 알려져있고, '우리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요근래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고 우리 사회도 당시의 독일처럼 흘러갈 수 있을 것같습니다. 

노골적으로 언론사에 자기 사람을 심고, 그렇게해서 언론은 자기들 원하는 방향으로 왜곡보도를 일삼고, 정권의 핵심인물들에 보조를 맞추어 국민들을 선동하고, 살기 바쁜 국민들은 '그런가보다' 알고 넘어가고 하다보면 진실은 저 멀리~ 달아나고 뜻하지 않은 흐름이 나도 모르게 다가오는 그런 모습들... 

세상을 잘 모르던 중고교 시절에는 교과서에서 말하는 이야기대로 사회가 운영되는 줄 알았고, 고민 많았던 대학시절에는 '그래도 우리 사회는 역동적으로 살아있슴'을 뿌듯해했는데 어찌된 것이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예전에 알고 있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과 제도가 이렇게도 흔들리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이념 집착'과 '과대망상' 그리고 '무서운 권력욕'으로 상징되는 히틀러의 모습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내가 편하게 살기 위해 남을 괴롭히고 심지어 없애버리기까지 하도록 하는 과정들을 생생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라이로 평가받는 한 인간의 개인적인 특성에 집착하지 말고, '왜 그런 인물이 커다란 권력을 가지게 되고 열광적인 인기를 얻어 신격화의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를 냉정하게 살피고 앞으로 적어도 우리 사회에는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도록 경계하는 밑거름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아직 한국사회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분량과 가격 때문에 일단은 상당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사실이지만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두꺼운 두 권의 책을 차분하게 읽어낼 줄 알고 그 의미를 짚어갈 수 있다면 그동안 오랜동안의 교육과정과 사회생활 속에서 보고 배운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실천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듯합니다. 

유럽에서는 2000년에 출판된 책이 한국에서는 무려 10여년 가까이 흐른 후에 나왔다는 사실도 굉장히 놀랍습니다. 좀 더 시야를 넓혀서 이러한 '깊고 넓은' 저작을 꾸준히 소개하려는 출판인들의 노력도 필요할 듯합니다. 

이제 우리 사회도 이 정도의 책을 소화할 수 있는 역량들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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