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호 선생님의 보통의 교실, 단단한 학급경영 함께 걷는 교육 14
천경호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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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제목이 눈에 띄었다. [보통의 교실, 단단한 학급경영] 대체 어떤 교실이길래 단단할 수 있을까? 궁금증이 생겼고 난생처음 서평단 신청이란 걸 해보았다.
책에는 천경호 선생님께서 단단하게 쌓아 올리신 학급 경영에 대한 철학과 실제로 이루어낸 결과물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학급에서 실천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독자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학생들과의 대화 형태로 알려주시거나 선생님이 하셨던 그대로를 책에 수록해 주고 있어 이를 학급 경영에 적용하고자 한다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가장 먼저 선생님의 학급 교육관을 세우게 된 이론적 바탕을 크게 두 가지 언급하고 있는데 그것은 리질리언스와 자기결정성이다. 리질리언스로만 들었을 때는 무슨 말인가 했었는데, 우리가 쉽게 아는 말로는 회복탄력성 혹은 외상 후 성장이라는 말을 쓴다고 한다.
나는 그 중에서도 자기결정성에 더 관심이 갔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하고 싶어 하고(자율성), 잘하고 싶어 하며(유능성), 타인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한다(관계성)'는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게 가르치고 도와주는 것이 바로 교육이라고 하는 그 구절이, 나도 중요하게 여기며 학급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였다. 그것을 추구하면서도 알고 있으면서도 일상에 휩쓸리게 된다. 그러면서 누구나 자기결정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잊고, 아이들의 미성숙함에 속상해하며 그것을 해결하는 것에만 집중하게 되는 내 모습을 학급에서 만나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며 크게 공감했다. '맞아, 모든 학생들은 이랬지, 내가 이걸 중요하게 여기며 존중해 주는 선생님이 되고자 했지.' 그리고 내가 아이들의 자율성을 인정해 주기로 했으면서 스스로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주기보다도 미성숙함을 교정하려고만 하지 않았는가 반성하게 되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다시 다짐하게 되었다. 올해는 좀 더 잘해봐야지 하고.
또한 다양한 학급 경영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신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내 교실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와 학생들의 행복한 한 해를 위해 2월에 열심히 준비하고 고민한 그 생각들을 나는 과연 꾸준히 실천하는가? 답은 아니오였다. 책에도 언급되었듯이 4월부터는 현실에 치여 타협하며 내가 하고자 하는 학급 경영을 끝까지 실천하지 못하게 되는 모습이 매번 되풀이되었다. 이런 현실이 속상하면서도 잘 고쳐지지 않는 모습에 답답하기도 했다.
올해 새로운 학년을 맡게 되며 2월의 고민을 다시 시작한 나에게 이 책은 소중한 길잡이가 돼줄 것이다. 책을 읽으며 선생님께서 실천하신 모든 학급 경영 방법을 따라 하기란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올 한 해 새로운 교실을 위해 끊임없이 했던 나의 고민을 담은 소중한 학급 교육관이 흔들리려고 할 때, 이 책을 다시 보며 내 마음과 태도를 다잡을 수 있지 않을까? 또한 학급에서 비슷한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선생님은 어떻게 하셨는지 다시 찾아 읽어 보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올 한 해를 잘 보낼 수 있으리라는 단단한 의지와 힘이 생긴다.
내가 그동안 알고 있었지만 잘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을 책을 읽으면서 돌아보며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었다. 3월의 첫 교실을 위해 학급 경영을 잘 세우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모를 때, 내가 세운 학급 경영이 맞을까 의문이 들어 방향을 잡지 못할 때, 잘 알고 있음에도 꾸준한 실천이 힘들었던 선생님들께서 이 책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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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 잘 들어주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
이서현 지음 / 렛츠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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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들. 서로가 서로에게 처음일 사소하지만 소중한 기억들을 마주이야기로 풀어낸 책. 그 소근거림이 너무나도 따뜻해서 나의 어린 시절, 처음이었을 우리 엄마가 떠오른다. 그때 우리도 이렇게 따뜻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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