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역사 신문 1 - 고대 : 선사 시대부터 기원 전후까지 통 역사 신문 시리즈 1
김상훈 지음, 조금희.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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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원시 시대에 신문사가 있었다면? 원시 시대의 기자는 어떤 이야기를 1면 톱기사로 올렸을까? 고조선 시대의 기자가 발굴한 1면 톱기사는 또 어떤 것이었을까? 국제면 톱기사는, 사설은, 혹은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이 신문에 광고를 한다면 어떤 광고를 냈을까?

 

<통 역사 신문>은 이렇게 기발하고 재밌는 저자의 상상에서 시작된 책이다. 생각해보면, 신문이야말로 우리 일상의 소식을 한 번에,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매체다. 우리의 일상을 신문으로 발간해내고, 그 신문들이 쌓이면 곧 역사가 된다. 그러니, 아주 먼 옛날에도 신문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저자의 상상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역사서들은 많다. 최근 한국사의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수능에서도 한국사가 필수로 지정되었으니 당연한 일일테다. 하지만 꼭 이런 이유에서만이 아니라도, 우리 인류의 큰 흐름을 아는 것의 중요성도 크다. 하지만 한국사는 한국사대로, 세계사는 또 세계사대로 따로 공부하려면 양도 워낙 방대하고, 흐름을 각각 이해하려고 하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 책은 바로 인류의 시작을 처음부터 신문 형식으로 만들어서, 비슷한 시기에 역사가 어떻게 발전하고 흘러갔는지를 한국사와 세계사를 따로 또 같이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실제 신문을 실어놓은 것 같은 내용과, 관련 기사, 광고, 사설, 중요한 역사적 인물들의 부고란까지 실려 있어서 진짜로 신문을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읽혀진다. 토기 전문가가 여는 아카데미 홍보와, 스핑크스가 내는 수수께끼를 풀었으니 이집트 여행을 마음껏 즐기라는 내용의 광고는 재치 있고 유쾌해서, 보는 중간 중간 또 웃음이 나게 한다.

또, 철제 무기로 무장한 군사 강국인 히타이트가 등장했다는 국제 기사와 함께 금속 생산량이 늘고 오리엔트와 소아시아, 지중해, 인도가 국제 무역 호황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는 경제 기사가 함께 실려있어 철제나 금속의 등장이 문명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큰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기자가 직접 동행한 청동기 시대의 한반도 남부의 가을걷이 현장 동행같은 내용의 기사를 읽고 있으면 마치 나도 실제로 그 시대를 살면서 신문을 읽고 있는 기분이 들게 할 만큼 생돔감을 띄고 있다.

 

마찬가지로 기자가 동행 취재한 구석기인들의 하루나, 주나라의 은나라 정복 전쟁 기자 동행 르포, 한 무제 직격 인터뷰 등 다양한 형식의 기사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책 내용을 다채롭게 표현하는 점이 굉장히 새로웠다. 거기에다가 정말 풍부한 참고 자료들까지 실려 있어서 형식면에서도 아낌없이 세계사와 한국사의 대한, 말 그래도 ‘통’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까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여담이지만 읽는 내내 저자의 방대한 역사 지식에 감탄했다. 원래 직업은 기자라던데;_;) 각 호의 마지막 페이지마다 실려 있는 가로 세로 퍼즐은 내가 얼마나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었는지도 알게 해주는 재밌는 특집 같았다. ㅎㅎ

 

앞서 말했듯이, 시중에 역사책은 많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과연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역사책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활자도 큼직하고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는 첨부 자료들도 실려 있고, 그 내용은 성인이 읽기에도 얕거나 부족함이 없어서 엄마, 아빠가 사서 읽어본 후 아이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한국사와 세계사가 어떻게 발달해왔는지 그 흐름을 신문처럼 읽을 수 있는 책. 써놓고 보니 참, 재미있는 책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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