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붓다를 만나다 - 스님들과 함께한 첫 번째 철학 강의
해리슨 J. 펨버턴 지음, 추미란 옮김 / 불광출판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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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본론과는 상관 없는 얘기긴 하나, 초장에 Orgyen Trinley가 가짜고 달라이라마가 중국과의 타협책으로 까르마빠로 공인해준 '거 같다고' 순전한 억측을 지나가듯 써놨는데 저자에 대한 신뢰도가 급하락 하네요. 달라이라마가 유일하게 공인했고, 자기 사후 티벳불교 전체의 지도자격으로 지목한 승려입니다. 사실이라면 달라이라마가 티벳불교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되는데 가짜인걸 알고서도 '타협안'으로 티벳에서 두번째 종파의 수장으로 공인한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요? 

진작에 중국에서 목숨걸고 탈출한 오겐 친레가 진짜고 그 뒤에 중국공산당이 부랴부랴 내세운 Trinley Thaye가 가짜일 개연성이 훨씬 크죠.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건 바보 아니면 모를 수가 없습니다. 저자는 그 중국쪽 어용 까르마빠를 진짜라고 말하는 거구요. 자기말을 뒷받침한다고 Erik Curren이란 사람의 책을 언급했는데 찾아보면 Curren은 티벳불교 학자도 뭣도 아닙니다. Curren의 사이트에서는 civil lobbyist였다고 자기소개를 해놨네요;;

그렇게 짤막한 주장글 뒤로 해당 논란이 자기 관심분야는 아니라면서 슬쩍 내빼는데, 그럴거면 아예 이 부분은 적지 않는 편이 나았고 학자라면 이런 뇌피셜을 적어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책 본문도 일단 비판적 읽기가 필요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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