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안영준.엄인정 옮김 / 생각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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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유명한 책 <카네기 인간관계론>

베스트셀러를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이 책을 읽은 건 처음이었다.

인간관계. "사람은 늘 혼자야" 라고 얘기하지만 그것은 태어남과 죽음 뿐, 그 외의 모든 시간은 좋든 싫든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된다. 가족, 친구, 직장... 돌이켜보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도 했지만 그 중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그로 인해 스트레스 받은 적도 종종 있었다.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군가에게 나는 좋은 사람이었을 수도 있지만 견디지 힘든 사람이었을 수 있다.

이 책은 사람을 대하는 기본 원칙, 사람의 호감을 사는 방법,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 사람을 변화시키는 방법, 마지막으로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읽다 보면 "나도 이 정도는 알아!" 라고 생각되는 부분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해야 한다는 것, 억지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도 알고 있다. 그 중 내가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을 소개해 보겠다.

비난은 언제든 자신에게로 다시 돌아온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37page 중에서

내 마음을 후벼파는 부분이었다. 어느 순간부터(아니 솔직히 태어났을 때부터일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만의 입장에서 나 자신만의 생각으로 타인을 평가하기 시작한 나는, 나와 맞지 않으면 그 사람을 존중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은 왜 그럴까 하며 비난을 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타인을 신나게 비난하다 보면 약간 현타(현자 타임)가 올 때도 있었지만 비난을 하지 않으면 내가 못났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까봐 멈추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아첨이란 상대방의 자기 평가와 일치하는 말을 해 주는 것이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65page 중에서

이 구절에서도 "아.." 라는 탄식이 나왔다. 반박할 수 없게 너무 맞는 말 아닌가. 이 내용을 보는 순간 예전에 모셨던 팀장님이 떠올랐는데, 그 분은 정말 "꼰대 중의 꼰대"셨다. "라떼는 말이야~" 라는 말을 달고 다니시던 그 분은 부하 직원들에게 늘 귀감이 되고 싶어했지만 그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분을 생각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도 아첨을 원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아첨을 하고 있지는 아닌가 싶어 이내 씁쓸해졌다. 아예 아니라고는 할 수 없었으니까.

사람들은 모두 자기 중심적이다. 나 역시 자기 중심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약아질" 수 밖에 없다. 최대한 손해를 안 보려고 하는 것이다. 당연하지, 누가 손해를 자처해서 보려고 한단 말인가. 하지만 데일 카네기는 말한다.

항상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사람의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려고 한다면,

그것은 분명 여러분의 인생에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이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84page 중에서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상대방이 원하는 걸 이야기해준다. 뭐야, 그럼 나는 평생 남 좋은 일만 하라는 거야? 싶기도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모두가 자신만의 입장을 외친다면 해결되는 일은 없다. 그저,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들어보고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대화를 시도한다면, 하다 못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공감 표시를 단 한번이라도 해 준다면, 그것은 대화이든 협상이든 win-win 전략이 될 것이다.

인간관계론에서 "나" 는 없다. 오직 "상대방" 이 있을 뿐이다. 사람의 호감을 사든, 설득을 시키든 그 어떤 것에서도 내 입장은 찾아볼 수 없다. 상대방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해주고, 경청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관계에 있어서 첫 시작이자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알고 있으면서도 지키기는 참 어려운 부분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니까.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고려하며 살아간다면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나의 인생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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