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얼마나 많은 부조리, 비합리에 절망하고 분노했는지를 되돌아 본다. 그리고, 그 절망과 분노의 핵심에는 끝을 알 수 없는 정권의 욕심과 이에 적극 동조하는 정치검찰이 있었다.
이 책은 이 두 집단이 어떻게 헌법을 유린하며 대한민국 사회를 통치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이 아니라 정권 안보에 눈이 멀어버린 MB와 그 부하들. 추악한 범법행위를 합법 혹은 불기소로 덮어버린 검찰의 작태를 읽다 보니 온 몸에 힘이 빠진다.
재수사에도 불구하고 민간인불법사찰의 몸통은 제대로 수사조차 하지 못했고 오히려 내부고발자만 죄를 두집어 쓴 형국이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장진수 전주무관의 폭로조차 없었으면 얼마나 더 슬펐을까 생각에 마음을 다잡는다.
이 책의 장점은 두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 저들의 악행을 기록하고 나중에라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둘째, 그리고 권력에, 돈에 팔리는 대신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평범하지만 용기 있는 사람이 여기 있었다는 점을 기록하는 것 말이다.
희망을 잃지 말자. 그리고, 더 나아가 잘나지도 못하고 영악하지도 못한 평범한 시민사람들끼리 서로 다독이며 희망을 만들어 나가자.
기억하라! 연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