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없는 아이로 태어난 장군이.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게 없고, 그런 일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거칠고 폭력적인 아이로 찍힌 장군이.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그래서 외로워하는 장군이 모습에 내 어릴 적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살짜쿵 아팠다. 하지만 일상의 작은 곳에서부터 ‘웃음’을 찾아내 스스로 자신의 복을 만들어가는 장군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방긋 웃음이 지어졌다. 복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게 아닐 수 있다. 문제는 내가 세상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내 삶이 행복할 수도, 엄청 불행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것이다. 나의 태도에 따라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도, 또 불행해질 수도 있다. 김리리 작가는 짧은 저학년 동화 속에 어른도 금세 지나치고 잊기 쉬운, 평범하지만 당연한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재밌고 환상적이면서도 행복하게 담아냈다. 우리 장군이가 더 이상 외로워지지 않기를 바란다, 어른이 되어서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