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 상사맨이다 - 곡물 트레이더, 중동 사막에서 싱가포르 항구까지 글로벌 식량 전쟁터를 누비다
최서정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저자는 국내 최초 전 세계 곡물 거래기관 런던 곡물거래협회가 인증한 곡물 트레이더이다. ‘곡물 거래협회라는 기관도 처음 들어봤고, 심지어 곡물 트레이더라는 직업이 있는 지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저자 소개만 읽었을 뿐인데 책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저자의 전공은 역사였다니 그것 또한 저자가 상사맨으로 살아가는데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 궁금해졌다. 서문에서 저자는 말한다. 잘 연결되지 않는 이 고리들이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고. 지금부터 저자의 3 2개월 동안의 상사맨으로서의 이야기와 그 3 2개월 전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 참고로 이 책을 받았을 때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났는데 이 책의 저자가 다닌 곳이 바로 <미생>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우선 위에 이야기한 것처럼 저자는 역사를 전공했었다. 책에서 보면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려면 동서고금의 사료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외국어에 능통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조언과 취업을 위해서가 아닌 저자의 흥미에 따라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 덕분에 입사 면접을 볼 때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고 이야기 한다. 내가 살아오면서 배우고 익히고 경험했던 것이 오늘날 나를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종합상사를 설명하면서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을 인용하는데 종합상사를 잘 설명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용부분은 아래와 같다.

하지만 나는 저자가 종합상사는 철저하게 사람이라는 자원을 전 세계에 뿌려서 만남을 통해 사업을 일으키고 진화하며 성장해왔다. 시스템이 지배하는 공장에서 찍어낸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와 체질이 전혀 다르다. 상사맨은 공장이 없어도 공장의 사장을 설득하여 물건을 찍어내게 하고, 옥수수밭 한 마지기 없어도 사료 공장의 구매 담당자에게 옥수수를 판다. 고 이야기 하는 이 부분이 더욱 더 와 닿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외근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제조업에 다니면서 나도 외근을 많이 다녀봤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이 공감이 갔다. 업무가 바쁘고 머리 식힐 여유가 필요할 때, 그리고 견문을 넓힐 필요가 있을 때 외근은 회사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이 책에 마음에 들었고, 종합상사라는 곳에서 한 번 일해 보고 싶다고 느꼈던 부분은 종합상사의 직원은 거대한 회사 내 하나의 작은 부속품이 아닌 여러 가게들이 모여 있는 종합시장의 작은 가게 주인과도 같다고 한 부분이었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내가 회사의 소모품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종합상사라는 곳은 개개인이 작은 가게 주인 즉 사장이고 결정권자가 된다는 것이 부러웠다.

해보지 않고는 당신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 프랭클린 아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